허리케인 어마 플로리다 강타 |
우주에서 포착한 5등급 허리케인 '어마' |
【서울=뉴시스】 지난 6일 카리브해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가 12일 소멸됐다.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들은 초토화 됐고, 미국 플로리다 주도 대규모 정전상태가 지속되면서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현재 69명이 사망했고, 490억 달러(약 55조3455억원) 피해액이 발생했다.
지난 6일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어마'는 시속 295km의 강풍을 동반한 카테고리 5 규모의 대형 허리케인으로 카리브해 동쪽 끝 섬에 상륙했다.
프랑스령 생 마르탱과 네덜란드령 신트 마르텐, 영·미령 버진 아일랜드, 영연방국 앤티가바부다, 영국령 앵귈라,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웨더채널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총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 마르탱은 섬 95% 이상이 파괴됐으며, 신트 마르텐에서는 공항과 항구가 완전히 파손됐다. 건물과 자동차들이 거의 모두 무서졌고, 항만에 놓여있던 컨테이너 박스들도 대부분 날아갔다. 야자수가 뽑혀 나뒹굴었으며, 건물 잔해가 날아다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성명을 통해 "신트 마르텐은 불행하게도 심한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였다"며 "전력도 없고, 휘발유도 없고, 흐르는 물도 없다. 주택은 물에 잠겼고, 차들은 물 위에 떠다니며, 사람들은 어둠 속에 무너진 집 안에 앉아 있다. 바깥 세상과 완전히 단절됐다"고 참담함을 표현했다.
푸에르토리코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0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항구까지 폐쇄됐다. 쿠바에서도 '어마'로 인해 빌딩이 무너져 7명이 사망하는가 하면, 도심 속 물은 성인의 허리높이까지 들어차기도 했다.
이미 허리케인 '하비'의 위력을 실감한 미국은 '어마'의 본토 상륙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비상사태를 선포하는가 하면, 플로리다 주는 전체 주민의 30%가 넘는 65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하지만 자연 앞에서 인간의 무력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10일 플로리다 주에 상륙한 '어마'는 세력이 약화됐지만 한때 시속 100km의 속도를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플로리다 주를 비롯해 조지아 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본토에서 '어마'는 본격적으로 정전피해를 냈다. 14일 오후 현재 플로리다 주에서만 220만 가구·시설이 정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전날에는 전력 공급 중단을 이유로 사우스 플로리다 양로원에서 최소 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전기공급업체 플로리다 파워&라이트는 학교, 병원 및 기타 중요한 기반시설을 우선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비상사태관리국에 따르면 플로리다 키스섬의 주택 25%가 파괴됐고, 65%가 훼손 됐다.
조지아 주에서도 이날 현재 10만 채의 가옥과 시설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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