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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건강을 읽다]벌초 시즌…조심해야 할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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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뱀·예초기·진드기·화상

아시아경제

[자료제공=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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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는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벌초에 나설 때 조심해야 할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벌·뱀·예초기·진드기·화상입니다.

벌쏘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긴 소매 옷을 입고 항히스타민제를 챙기면 좋습니다. 뱀에 물렸을 때는 압박 붕대로 독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고 등산화로 보호하는 게 필요합니다. 예초기나 낫 등에 베이는 사고에 대비해 소독제·거즈를 준비하고 장갑·보호안경 등을 착용해야 헙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잔디에 그냥 앉지 말고 귀가 후에는 바로 목욕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가을볕에 화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합니다.

◆벌에 쏘였을 때=벌에 쏘이면 국소적으로 피부 두드러기나 부종 등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 얼음찜질이나 진통소염제가 도움이 됩니다. 전신 반응으로 확대되면 저혈압, 호흡 곤란으로 의식불명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상태가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했던 사람이라면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해 가면 좋습니다. 벌침을 집게나 손으로 눌러서 짜내는 경우가 있는데 잘 빠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독이 더 퍼질 수 있어 신용카드를 이용해 피부를 살살 긁어 제거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 동안 자료를 보면 벌쏘임 환자가 8~9월 사이 56%(7295명)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뱀에 물렸을 때=뱀에 물리면 놀라 지나친 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독이 쉽게 퍼질 수 있어 안정이 필요합니다.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에 두도록 해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물린 부위로부터 5~10㎝ 위쪽을 끈이나 손수건으로 묶어 더 이상 독이 퍼지지 않게 합니다.

너무 꽉 묶으면 상처 부위에 괴사 위험이 있어 주의합니다. 입으로 독을 빨아내면 입속의 세균을 통해 오히려 감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벌초에 나설 때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낫, 예초기 등에 베이면=우선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 오염 물질을 제거합니다. 초기 처치를 할 수 있게 미리 소독제와 거즈를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됩니다. 소주나 된장 등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해야 합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절단 사고도 종종 발생하는데 절단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물에 적신 거즈로 감싼 다음 봉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빠르게 후송해야 합니다.

◆진드기에 물리면=쯔쯔가무시는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 리케차균이 몸속으로 침투해 발생합니다. 유행성출혈열은 쥐의 배설물에 접촉되거나 쥐 오줌에서 나온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가 발병합니다. 잔디 위에 그냥 앉으면 안 됩니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바로 목욕해야 합니다.

유행성출혈열은 예방 접종을 통해 대비할 수 있는데 쯔쯔가무시는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입니다. 두 질환 모두 잠복기를 거쳐 발현하는데 증상이 두통, 고열, 오한 등 감기증상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습니다. 초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화상은=벌초 후 목 뒤나 팔, 다리 등이 따갑고 화끈거려 잠을 설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일광 화상 때문입니다. 가을 낮의 햇볕은 여름 못지않게 강렬합니다. 선선해진 날씨 탓에 햇볕 화상에 둔감해지기 쉽습니다. 방심하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사용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15 이상인 것을 쓰는 게 좋습니다.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억지로 벗겨내지 말고 보습로션을 자주 말라 피부 건조를 막고 충분한 수분 공급을 위해 최소 7~8잔의 물을 마셔주면 좋습니다.

정웅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벌초 시즌이 되면 각종 부상과 감염성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한다"며 "벌초에 나설 때는 사고와 질환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벌쏘임이나 뱀 물림 등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응급 처치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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