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행동주의 투자 中 증시에서 맹활약…한국에서도 '기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WSJ "中 반부패 캠페인…韓 문재인 정부 출범"

뉴스1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아시아를 공략하며 중국을 최대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 실제 주주 행동주의가 성공한 확률도 자유시장경제의 한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중국에서 더 높았다.

리서치업체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주주 행동주의 요구로 기업이 변한 경우는 40%였다. 이 기간 중 국가별 성공 확률은 중국이 50%로 일본 20%, 한국 13%보다 훨씬 높았다.

미국보다 절대 건수가 적지만 그 속도는 가팔라졌다. 올해 아시아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타깃이 된 기업은 38곳으로 2013년 전체 한 해 건수와 맞먹고 2014년 사례보다 많다. 일례로 보험업체 바오넝그룹은 중국 2대 부동산개발업체 차이나 반케의 최대 주주로서 신주 발행을 막는 데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주 행동주의 성공 확률이 중국에서 유독 높은 것은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누르론 아시아 앱솔루트리턴펀드는 WSJ에 “중앙 정부와 규제 당국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구체적 행동지침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도 행동주의자 캠페인이 늘고 있다. 규모 180억달러의 대체자산펀드인 PAG는 홍콩 소재 부동산 투자신탁 ‘스프링 리츠’의 경영진 사임을 촉구했다. PAG에 따르면 스프링리츠는 최근 대부분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리츠에 경험도 없이 투자진출을 꾀했다.

한국 문재인 정부의 출범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며 주주권익 운동을 펼쳤던 인사들을 정부에 임명한 점을 꼽았다.

다만 WSJ은 최대주주의 자본차익에 물리는 세금을 20%에서 25%로 인상하려는 정부의 계획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대규모 지분획득을 방해할 수 있다고 오아시스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담당임원(CIO) 세스 피셔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홍콩 기반의 헤지펀드인 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닌텐도와 파나소닉의 경영 변화를 유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스튜워드십코드에 선도적으로 참여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kirimi99@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