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격돌하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별 가격과 출시일정이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애플이 신제품 3종을 선보이며 가격과 출시일정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 '가격차별화'에도 V30 '가성비' 발휘할까? = 애플은 지난 12일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X'와 '아이폰8', '아이폰8+' 등 3종을 공개했다. 아이폰X는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폰답게 기본모델(저장공간 64GB) 가격이 미국 기준 999달러로 책정됐다. 역대 아이폰 중 최고가다. 이에 비해 아이폰7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아이폰8과 아이폰8+ 가격은 각각 699달러, 799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삼성전자 '갤노트8'과 LG전자 'V30' 역시 해당 브랜드 제품 중 역대 최고가로 출시되지만 아이폰X보다는 낮다. 갤노트8 미국 가격은 929달러로 정해졌고, V30는 800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당초 아이폰X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갤노트8과 V30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이폰8 시리즈라는 변수가 생겼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V30는 아이폰8 시리즈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아이폰X와 갤노트8, V30 가격차는 국내에서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8 시리즈는 갤노트8과 V30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갤노트8과 V30는 국내 출고가를 각각 109만4500원, 94만9300원으로 정한 상황. 그동안 아이폰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해진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X 출고가는 120만~130만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아이폰8과 아이폰8+의 예상 출고가는 각각 90만~100만원대, 100만~110만원대다.
◇아이폰X 앞서 시장선점 노리는 갤노트8·V30… 변수는 아이폰8= 아이폰X와 아이폰8 시리즈는 가격뿐 아니라 출시일정도 다르다. 1차 출시국 기준으로 아이폰8 시리즈가 9월 22일 출시하는 데 비해, 아이폰X는 11월 3일 선보인다. 아이폰X 공백 기간을 아이폰8 시리즈로 메우려는 전략이다. 다만 아이폰X 수요가 아이폰8 시리즈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다.
한국은 아이폰X 3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3차 출시국의 경우 최초 출시일보다 1~2개월 늦게 제품이 출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이후에나 국내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연내 출시가 불가능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아이폰X 국내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국내 시장에서 갤노트8과 V30, 아이폰8 시리즈가 연말까지 3파전을 펼치게 된다. 아이폰8 시리즈가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10월 말 또는 11월까지는 갤노트8과 V30가 시장 선점을 위해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7일 사전판매를 시작한 갤노트8은 5일 만에 판매량 65만대를 넘어서며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이는 갤노트7 전체 사전판매량보다 25만대 많은 수치다.
애플은 제품 공개 당일 아이폰8 시리즈 1·2차 출시국을 발표한 것과 달리 아이폰X는 1차 출시국만 공지했다. OLED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수급 문제로 충분한 초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추정된다.
서진욱 기자 sjw@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