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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롯데마트 매각 10월 본계약 목표”… 中철수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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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태국-中 등 3개 그룹과 협상… 이마트 인수추진 CP 유력후보

“롯데쇼핑 재상장前 매각 끝내고, 베트남 등 동남아 공략 본격화”

中철수 발표에 롯데쇼핑 주가 급등

동아일보

롯데마트가 다음 달 본계약을 목표로 중국 철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말 롯데그룹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모회사인 롯데쇼핑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5일 롯데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태국 CP그룹을 포함한 해외 및 중국 현지 기업 3곳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 2위 유통기업인 CP그룹은 이마트의 중국 내 5개 점포 매입을 추진 중인 기업이다. 현재 유력한 롯데마트 인수 후보로 알려졌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넘어야 할 벽이 많긴 하지만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 다음 달 본계약을 하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롯데는 우선 중국 현지 직원들의 동요를 막는 게 급선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직원들은 일자리가 걸려 있어 민감할 수밖에 없다. 고용 승계 여부, 임금 보전 조건 등을 두고 집단 대응에 나설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는 다음 달 1일 분할·합병 후 30일 변경 재상장된다. 롯데는 지주회사 설립 후 주력 회사의 사업 가치를 높여 미래에 집중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이라 10일이 지주회사 출범일이 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리스크는 모회사인 롯데쇼핑은 물론이고 그룹 전체로 전이된다. 이는 분할·합병을 반대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논리가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중국 내 롯데마트 구조조정은 지주사 출범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증권시장은 롯데의 중국 롯데마트 철수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15일 롯데쇼핑 종가는 전일 대비 8.41% 오른 2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주사 전환 기대감으로 6월 14일 32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수그러들지 않자 내리막세로 바뀌었다. 이달 8일부터는 롯데쇼핑 분할·합병 반대 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가(23만1404원) 아래로 떨어졌었다.

롯데마트는 동남아시아를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중국 사업을 과감히 포기한 것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사업에 거는 기대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의 마트 매출액은 지난해 1조4000억 원으로 중국에서의 실적을 넘어섰다.

현재 롯데마트는 국내 121개(빅마켓 5개 포함), 해외 170개의 점포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출점 제한 등의 규제에 막혀 있어 주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 왔다. 2007년 중국, 2008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각각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5개의 롯데마트 매장이 있다. 매장 수는 중국의 절반도 안 되지만 실속이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44개 점포에서 중국(1조1290억 원)과 비슷한 1조11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의 마트 매출도 안정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금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당분간 새로운 국가에 진출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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