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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예멘 콜레라 사태 2010년 아이티보다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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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85만명 감염 전망 나와…내전에 치료시설 파괴로 퇴치 어려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예멘 콜레라 사태가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 확산 사례로 기록된 2010년 아이티의 콜레라 사태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예멘의 콜레라 환자 수가 연말이면 85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마르티니 ICRC 중동지부장은 AFP통신에 "예멘 콜레라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커졌다"며 "지금까지 64만7천명이 콜레라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85만명까지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CRC는 올해 7월 예멘의 콜레라 환자 수가 연말에 60만 명에 이를 것 같다고 전망했지만 실제 환자수는 이미 전망치를 넘어섰다.

ICRC는 물론 유엔 기구들이 콜레라 퇴치에 뛰어들었지만 2015년 3월 본격화한 시아파 후티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 때문에 의료 시설, 상수도 시설이 파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티에서는 2010년 대지진 이후 75만 명이 콜레라로 고통받았다.

이달 들어 예멘의 콜레라 확산 속도는 처음 환자가 발생했던 4월보다 느려졌으나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이번 주 초까지 모두 2천65명이 예멘에서 콜레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니는 "확산 속도가 둔해지기는 했지만 매일 4천700명이 새로 콜레라 의심 증세를 보인다"면서 "현대사회에서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콜라라 감염 의심 예멘 어린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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