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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다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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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한미일 연합’과 협상 진행 결정 / 日 정부 개입·경쟁사 소송 등 변수 여전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협상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치열한 물밑 협상과 일본 정부의 개입, 경쟁사 소송 등 변수가 많아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도시바(東芝)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매각 계약 파트너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협상대상을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에서 한미일 연합으로 바꾸면서 최종 합의는 이달 말로 미뤄졌다. WD는 도시바와 제휴관계에 있으며,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는 데 대해 반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신(新) 미일연합’을 구성해 직접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WD가 향후 도시바메모리 경영에 관여할 것을 시사하면서 도시바의 경계감이 강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한미일 연합 진영이 미국 애플을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매각금액을 당초 제안했던 2조1000억엔에서 2조4000억엔(약 24조6000억원)으로 높이겠다고 제안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도시바가 협상대상을 수시로 바꿔 인수전 판도가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거듭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도시바의 결정은 한미일 연합이 다시 우선권을 쥐게 된 것일 뿐 최종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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