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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IPO 연말 성수기' 옛말…연말 쏠림 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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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후 5개월 동안 상장기업 숫자 엇비슷…'업황따라 상장 조율' 평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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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가 연말에 몰리는 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상장된 기업은 13곳(이전상장·재상장 제외)으로 지난해 8곳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10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돼 지난해 같은 기간 3개보다 7개가 늘었다.

올해 월별 IPO 숫자는 예년에 비해 변동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올 들어 8월까지 80개 기업이 상장했고, 지난 4월 이후에는 매달 10개 이상의 기업이 꾸준히 신규상장됐다.

9월에는 10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이뤄진다. 여기에 지금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거나 승인을 받은 기업이 21곳이다. 상장심사에 평균 2~3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4개월 동안 30여 곳이 상장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과 12월에 상장기업이 몰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에는 연말에 상장이 몰리는 경향이 뚜렸했다. 2015년에는 상장기업 177곳 중 33%인 59개 기업이 11월, 12월에 상장됐다. 지난해에도 137개 상장기업 중 39개(28%)가 연말에 상장됐다. 통상 비상장 기업의 전년도 실적이 확정된 이후인 4월부터 상장작업에 들어가면 연말에 상장이 마무리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은 IPO 기업의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전년도 실적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상장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약 흥행을 위해 업황이 좋은 시기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많다"며 "실적과 상관없이 사전에 준비를 했다가 유리한 시기에 IPO에 돌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 들어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올라탄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이 꾸준히 상장됐다. 하반기에는 증시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티슈진, 동구바이오제약 등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의도적으로 연말 상장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단기간에 많은 기업의 상장 일정이 집중될 경우 자칫 공모주 시장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투자 자금이 한정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시장 관심을 받기 어려운 기업들은 경쟁이 치열한 연말을 피하기 위해 상장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연말에 59개 기업의 상장이 몰리면서 공모가가 희망가 하단 또는 하단 이하에서 확정됐고, 이 때문에 10개 기업이 공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김명룡 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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