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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프랑스 노동계, 마크롱 정부 노동개혁 반대 총파업···참가율 지난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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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벌거벗은' 총파업 참가자


프랑스 180개 지역 4000여개 사업장에서 총파업 가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프랑스 노동계가 1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프랑스 전역에서 벌였다. 마크롱 정부가 들어선 후 첫 노동계 총파업이다.

A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은 이날 파리, 마르세유, 리옹, 툴루즈 등 180개 지역의 4000여개 사업장에서 총파업을 벌였다. 특히 이번 총파업에는 철도나 에너지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참여했다.

이로 인해 니스에서는 교통 혼란이 발생했지만, 파리에서는 2개의 교외 통근선에서만 지체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일부 저가항공사의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지만, 유로스타 등 고속철은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총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파리의 관광명소인 에펠탑에서는 엘리베이터 운행 등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가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노동계는 마크롱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고 노조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총파업에 참가한 한 50대 여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단기 고용계약이 더 많아질 것이고, 직업 불안정성도 더 심해질 것"이라며 "해고할 이유가 없음에도 해고는 더 쉬워지고, 노동자들은 자신이 하는 일과 관련해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파리에 2만4000명이 집결했다고 밝힌 반면, 총파업을 기획한 CGT 측은 파리에선 6만명, 전국적으로 4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이들이 지난해 노동개혁 반대 시위 때보다 적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부 과격한 젊은 시위자들을 향해 물대포와 체류탄 가스를 발사하기도 했다.

마크롱 정부는 지난달 31일 노조 영향력 제한과 중소 기업 지원을 골자로 하는 노동 개혁안을 공개했다.

마크롱은 이 노동개혁안을 의회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행정명령을 이용해 밀어붙일 방침이다. 이전 정부 때처럼 의회에서 안건 논의가 장기화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마크롱은 노동 유연화와 기업 규제 완화를 통해 10%에 달하는 프랑스의 실업률을 낮추겠다고 주장했지만, 노동계는 시장주의자인 마크롱이 노골적으로 친 기업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정부는 노동 개혁안 발표에 앞서 노조 지도부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며 어떻게든 반발을 줄이려 했다. 덕분에 민주노동연합(CFDT), 노동자의 힘(FO) 등 다른 노조의 파업 동참을 막는 성과를 내긴 했다.

하지만 뜻때로 개혁안을 강행할 수 있을 진 지켜봐야 한다. 이전 정부들도 노동 경직성을 프랑스 경제의 최대 난점으로 지적하며 개혁을 추진했지만 노동계 반발과 여론 악화로 번번히 좌절됐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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