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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美재무부 차관보 "중·러, 北석탄 밀수출 도와…대북 제재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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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서 위성사진·지도 보여주며 中·러시아 등 불법행위 지적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재무부 고위 관료가 12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석탄 밀수출을 돕는 증거를 위성사진과 지도를 통해 보여주며 직접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마셜 빌링슬리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직접 준비해온 슬라이드 화면을 틀어놓고 북한과 러시아 항구 등에 정박한 중국 선박을 손으로 가리키며 중국과 러시아의 불법행위를 비판했다.

빌링슬리 차관보는 "중국에서 온 선박들은 '트랜스폰더(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무선 신호기)'를 끄고 북한 영해로 들어가서 석탄과 같은 (북한) 상품을 선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박들은 (북한에서는) 트랜스폰더를 계속 꺼놓고 한반도 남쪽을 돌아서 갈 때는 다시 트랜스폰더를 켠다. 그리고서 러시아 항구로 향한다"면서 "이 선박들은 러시아 항구에서 일정 기간 머문 뒤 북한산 석탄을 싣고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는 제재 회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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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다른 사진과 지도를 보여주며 "북한으로 들어가는 파나마 선적의 배가 하나 있는데, 국제해양법을 위반하며 트랜스폰더를 계속 꺼놓고 있다가 러시아에 정박해 북한산 석탄을 하역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메이카 선적의 배가 찍힌 사진도 보여주면서 "북한산 석탄을 싣고 중국으로 곧바로 갔다. 또 다른 제재 회피"라고 지적했다.

빌링슬리 차관보는 "중국이 단둥은행의 사례처럼 앞으로 더 제재를 회피한다면 우리는 긴급히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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