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출신 할리마 前국회의장
대통령선거委 적격 심사 단독 통과
싱가포르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 임박했다.
싱가포르 대통령선거위원회(PEC)는 11일 대통령 선거 입후보 신청자 5명에 대한 적격 심사를 마친 뒤 지원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싱가포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청자 5명 중 유일한 여성인 할리마 야콥 전 국회의장(사진)만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 2명은 결격 사유가 발견돼 부적격 판단을 받았고, 다른 2명은 자신이 어떤 민족에 속하는지를 밝히지 않아 자격이 자동 박탈됐다.
싱가포르에서 소수인 말레이족 출신인 할리마 전 의장은 유리천장을 잇달아 깨뜨리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 정치인이다.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학창 시절 잦은 결석으로 학교에서 쫓겨날 뻔했다고 고백했다. 8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친척이 운영하는 음식 노점상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그는 싱가포르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싱가포르 전국노동조합(NTUC)에서 법률 전문가로 일하며 이름을 알린다. 2001년 정치권의 부름을 받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할리마 전 의장은 13일 정오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가 공식 종료되면 곧바로 대통령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다. 2013년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됐고 이번에 또다시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예약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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