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싱가포르, 13일 사상 첫 女대통령 탄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수민족 출신 할리마 前국회의장

대통령선거委 적격 심사 단독 통과

동아일보

싱가포르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 임박했다.

싱가포르 대통령선거위원회(PEC)는 11일 대통령 선거 입후보 신청자 5명에 대한 적격 심사를 마친 뒤 지원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싱가포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청자 5명 중 유일한 여성인 할리마 야콥 전 국회의장(사진)만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 2명은 결격 사유가 발견돼 부적격 판단을 받았고, 다른 2명은 자신이 어떤 민족에 속하는지를 밝히지 않아 자격이 자동 박탈됐다.

싱가포르에서 소수인 말레이족 출신인 할리마 전 의장은 유리천장을 잇달아 깨뜨리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 정치인이다.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학창 시절 잦은 결석으로 학교에서 쫓겨날 뻔했다고 고백했다. 8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친척이 운영하는 음식 노점상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그는 싱가포르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싱가포르 전국노동조합(NTUC)에서 법률 전문가로 일하며 이름을 알린다. 2001년 정치권의 부름을 받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할리마 전 의장은 13일 정오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가 공식 종료되면 곧바로 대통령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다. 2013년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됐고 이번에 또다시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예약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