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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채혈 한 번으로 암치료 효과 확인"…국산 바이오기업 유럽에서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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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종양학회서 에이티젠의 'NK뷰키트' 통한 연구 결과 나와

"NK세포 활성화 정도를 통해 암 치료 효과 확인할 수 있어"

채혈 한 번으로 항암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는 국내 기술이 해외 학회에서 소개됐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덴마크 베이에 병원 소속의 토빈 한센 박사는 종양 유형과 암 치료 효과의 관련성에 대해 발표했다. 유럽종양학회는 종양학 분야 세계 최대 학술행사로 꼽히며, 토빈 한센 박사도 세계적인 암 치료의 권위자다. 특히 이날 한센 박사는 국내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인 에이티젠의 ‘NK뷰키트’를 발표회장에 가지고 나왔다.

한센 박사는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의 면역 상태를 확인할 때 NK뷰키트를 사용해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K뷰키트는 원래 혈액 1㎖로 대장암 등 각종 암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측정하는 진단 키트다. 몸속의 암과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 세포의 일종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ㆍNatural Killer Cell)의 활성도를 측정해 암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파악하는 것이다.

토빈 박사 연구팀은 유방암ㆍ난소암 등 암 환자 97명에 대한 항암 치료를 진행하며, NK세포의 활성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NK세포 활성도가 낮았던 환자들도 항암제 치료 이후 종양 크기가 감소하고 NK세포 활성도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는 NK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앙일보

에이티젠이 개발한 'NK뷰키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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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세포를 검사하는 방식은 원래 검사자 1명이 수검자 10명 정도만 분석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비쌌다. 바이오 기업인 에이티젠은 이 측정 방식을 검진 키트로 만들어 가격을 낮추고(5만~10만원), 검사 방법도 간단하게 만들었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기술을 2014년에 '신 의료기술'로 지정했으며 NK뷰키트는 지난해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NK뷰키트를 만든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는 “그간 CT 등으로 암 크기 변화로만 가늠하던 항암제 치료 효과를 새로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며 “이론으로만 대두됐던 면역력과 암 치료제 효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처음 증명한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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