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난파 위기’ 바른정당, 유승민으로 돌파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고위, 비대위원장 추대 가닥…비대위 이후 전대 공감

유 의원, 수용 의지…‘5·9 대선 주자’ 다시 정치권 전면



경향신문



바른정당 지도부가 10일 유승민 의원(59·사진)을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이혜훈 대표 사퇴로 빚어진 지도부 공백 사태와 당 위기 국면을 유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돌파키로 한 것이다. 유 의원도 이날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자강론자인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설 경우 자유한국당과 통합 논의가 한동안 수그러들면서 ‘당력 결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대통령, 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이어 유 의원까지 ‘5·9 대선’ 1~4위 주자가 국정 최고책임자와 야당 대표로 정치권 전면에 나서는 ‘대선 2라운드’도 예상된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40분부터 국회에서 만나 2시간여 논의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하다고 대부분 말했고,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하냐에 대해 유 의원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가 정기국회에서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동시에 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고, 당헌·당규에 따라 한 달 내 전당대회를 다시 치르기도 어렵다는 데 공감한 결과다.

간담회에서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유 의원 추대가 정당성을 얻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선출된 지 100여일 된 최고위원들이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즉생’을 강조하며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이 정도 결기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며 지방선거 전 통합론에 반박하기도 했다.

자강론과 통합론으로 갈린 당내 의견을 한데 모으는 것이 유승민 체제 출범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고위원 간담회에 이어진 당 전체 의원 만찬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당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은 유 의원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통합론자로 분류돼온 주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역수의 물이 찬데 장사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는 결의를 담은 ‘사기열전’의 문구로 자강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다만 만찬 중반부 들어 지도체제와 통합론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뾰족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유 의원은 만찬 뒤 기자들과 만나 “찬성하신 분도 있고 반대하신 분도 있었다”며 “앞으로 이야기가 당내에서 많이 돼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