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비대위원장 체제로 의견 모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차기 지도체제 논의

바른정당 의원 만찬 참석하는 유승민 의원, 당 지도부 맡나

"물리적으로 전당대회 치르긴 어려워···이른 시일 내 비대위 구성할 것"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바른정당은 10일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이른 시일 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에는 유승민 의원을 선임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회의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으로 한 달 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는 어려워 새로운 지도부 구성 방식에 대해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른 시일 내에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데 대부분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만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 구성방식에 대해선 좀 더 시간을 두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으며 비대위원장으로는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집중 거론됐다. 반대 의견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에 유승민 의원을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얘기했지만 당내 추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단합할 수 있는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조만간 비대위를 만들고 위원장에 유 의원을 추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새로운 지도부체제를 구성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선출 시기를 달리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롭게 전당대회 시기가 정해지기 전까지 사실상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쳐서야 되겠나"라고 적었다.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이뤄졌다. 간담회에는 김세연 정책위의장, 하태경 최고위원, 김영우 최고위원, 정운천 최고위원, 권오을 최고위원, 진수희 최고위원, 이준석 최고위원, 박정하 수석대변인, 전지명 대변인, 김성동 당무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바른정당은 11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와 13일 예정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거쳐 비대위체제 구성에 대해 최종적인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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