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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남양주서 어린 남매 숨진 채 발견...용의자 엄마는 자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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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당시 엄마 의식 잃지 않은 상태

왼쪽 손목 흉기로 4~5차례 그은듯

우울증 앓은 것을 알려져

경찰 "정확한 건 경위 조사 중"

중앙일보

우울증 이미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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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4시 1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의 한 아파트 방 안에서 6살 여자아이, 4살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남매 바로 옆에는 엄마 A씨(42)가 왼쪽 손목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외출에서 돌아온 A씨 남편은 현장을 본 뒤 119에 “아내가 아이를 살해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119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눈을 뜬 상태였다고 한다. 왼쪽 손목에는 흉기로 4~5차례가량 그은 상처가 발견됐지만, 의식을 잃지 않고 있었다.

A씨는 현재 구리시내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A씨의 손목을 그은 흉기는 현장에서 경찰에 수거됐다.

경찰은 숨진 남매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별다른 외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남매는 발견 당시 반듯하게 누워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남편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외부의 침입흔적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내외부 폐쇄회로TV(CCTV)도 확인하고 있다.

A씨가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남편의 잦은 출장에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현장 감식을 마친 상태라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범행동기가 심한 우울증으로 확인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부르는 ‘우울증 범죄’에 대한 보다 세밀한 예방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27일 서울 서초구에서는 우울증을 앓던 40대 여성이 5세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월 울산 북구에서도 과대망상·우울증에 시달리다 9살·6살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30대 엄마가 5월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았다.

남양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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