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충혼비 자리에 세워진 '미8군 기념비' 등 포함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용산미군기지내 기념물·기념비 평가결과 목록'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작년 12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요청에 따라 용산기지 내 기념물 등 68건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문화재청은 55건에 대해 '이전 가능'으로 승인했고 나머지 13건에 대해 '현지 보존'으로 결정했다.
평택으로 이전 허가가 내려진 기념물에는 6·25 당시 전사한 미7사단 소속 코이너 소위의 이름을 딴 '캠프코이너' 안내 동판,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미연합사 창설 당시 휘호를 하사한 것을 기념하는 'Fortress of Peace' 비석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주한미군 역사와 관련됐다"며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천안함 관련 기림비 등은 "최근에 조성되어 문화재적 가치 미미하다"는 이유로 반출이 허가됐다.
일본군이 1931년 만주사변에서 사망한 장병을 추모하고자 1935년 용산기지 자리에 세웠던 충혼비 비석을 미군이 교체해 세운 '한국전쟁 미군 기념비(미8군 본부 기념비)'도 반출이 승인됐다.
반면 조선시대·일제시대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물과 초소 등은 추가 조사 필요 등을 이유로 현지 보존 결정이 내려졌다.
유성엽 의원은 "용산기지는 우리 역사의 일부다. 해방 이후 무분별한 문화재 반출의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이전 후 용산부지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문화재 보존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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