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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국회보이콧' 회군, 홍준표 리더십에 어떤 영향…약간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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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관련 보이콧 강력 추진했으나 성과 없이 끝나

보이콧 강력 추진한 홍준표 리더십에 일부 타격 불가피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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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일주일 만에 이렇다할 성과 없이 국회에 '셀프 복귀'하면서 보이콧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도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은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지난 9일 강효상 대변인을 통해 "최고위원회는 '서울 장외투쟁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이끌어내는 데 당의 역량을 집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사실상 보이콧 철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은 11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보이콧 철회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계기로 지난 2일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을 막겠다며 4일부터 국회 보이콧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으나 일주일만에 손에 쥔 큰 성과나 명분 없이 국회로 되돌아오게 됐다.

홍 대표는 "MBC 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이 나라의 문제다. 모든 것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한다"며 장외투쟁을 진두지휘 하는 등 최일선에서 가장 강력하게 밀어붙여왔다. 때문에 이번 보이콧과 복귀 과정에서 홍 대표의 리더십에 빈틈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이콧 강행 하루만인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5일에는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부에 자진해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는 등 몇차례 스텝이 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5일로 예정됐던 원내교섭단체 연설도 참여하지 않게 되면서 제1야당으로서 정부의 대북정책, 언론정책을 국회 공식석상에서 비판할 기회도 잃었다.

한국당은 정부에 "언론장악 의도가 없음을 천명하라"고 복귀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등 정부여당이 복귀 명분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유례없는 안보 위기속에 '안보정당'을 자임해 온 한국당이 국회에 돌아오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는 압박과 비판이 이어졌다.

원내에서는 큰 이견 없이 일주일간의 장외투쟁 행보에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다만 이같은 결속력 있는 모습은 9일 있을 국민보고대회 전까지는 이견을 내지 말자는 내부 입단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9일 국민보고대회를 앞두고 당 차원에서 지난 6일 당협위원장들에게 인원 동원의 결과 보고를 지시하고 이를 당협 평가에 참고하겠다는 공문을 내는가 하면 8일 국회에서 열린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 릴레이 발언 행사에서는 홍 대표가 "인원이 많이 줄었다"며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연락을 돌리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 당 핵심 관계자도 "정기국회 보이콧 결과에 따라 홍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원내 의원들도 큰 불만 없이 장외투쟁 일정을 함께 소화해 온 만큼 리더십에 큰 타격이라고 보기까지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야당 입장에서 국회에 이른바 장이 펼쳐졌는데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맞지 않았다"며 "(보이콧이) 돌출적인 것 아니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리더십에 결정적 타격이 갈 정도까지는 아니다. 한국당 의원들도 목소리 없이 우르르 따라갔기 때문에 리더십에 대해 왈가왈부할 동인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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