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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상처뿐인 회군? 1주일만에 ‘국회 보이콧’ 철회하는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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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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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온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 영장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장외투쟁을 벌여온 지 1주일 만이다.

한국당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코엑스 집회를 마치고 연 비상최고위원회에서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원내ㆍ외 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며 “복귀 시기 등은 11일 의총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컴백의 명분으로 삼은 건 민주당이 작성한 ‘KBS MBC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다. 홍준표 대표는 9일 집회에서 “언론장악 문건은 언론 자유를 침해한 중대범죄다. 만약 박근혜(전 대통령)가 이랬다면 (야당은) 당장 탄핵한다고 대들었을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11~14일)과 박성진(11일)ㆍ김명수(12,13일) 후보자 청문회 등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노출시킬 호기라는 판단이다.

1주일간의 투쟁에서 나름 성과를 얻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희경 대변인은 “코엑스 집회엔 자체 추산 결과 10만명이 온 것으로 집계됐다”며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무기력에 빠져있던 보수 우파 층이11개월 만에 비로소 제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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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 최고위원회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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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내에선“아직 싸울 줄 모른다. 진짜 야당 되려면 멀었다”는 쓴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영방송 사장 솎아내기에 분노해 거리로 나간 거 아니냐. 때마침 민주당이 작성한 ‘방송장악 시나리오 문건’도 나왔다. 이만한 호재가 없다. 밀어붙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문건을 이유로 오히려 국회 복귀하다니 배가 부른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복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대변인은 “일단 환영할만하다”면서도 “명분 없이 보이콧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정치권이 더는 광장으로 나가는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복귀와 맞물려 한국당은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한국당 내 ‘북핵 해결을 위한 의원 모임’(대표 원유철 의원)은 이날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기로 했다. 지난 6일 이철우 최고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13일에는 전술핵 배치와 관련한 방미단을 파견해 독자 대미(對美)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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