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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환절기에 면역력↓…독감백신 언제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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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를 맞아 일교차가 10℃ 안팎으로 커졌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다.

독감은 가을부터 시작해 봄까지 기승을 부리며 주로 기침, 재채기 등의 비말(飛沫)을 통해 감염된다. 독감은 감염력이 매우 높아 전체 성인의 10%, 소아는 30% 감염된다. 독감과 감기는 기침, 인두통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독감은 고열을 동반하고 인두통이나 기침 이외에도 두통이나 전신근육통, 설사, 복통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몸살이 심한 감기처럼 나타난다는 얘기다.

건강한 성인은 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약자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독감 합병증은 세균의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며 어린이, 65세이상 고령환자, 심장 및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들에게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어린 아이, 노인, 면역력이 약한 분들이 병세가 악화되거나 뜻밖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필요한 백신들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백신을 9월 초보다는 10월에 접종하는 게 좋다. 국내에서 독감은 11월부터 4월까지 유행하므로 너무 일찍 접종하면 봄철 독감에 노출될 수 있다. 독감백신은 접종 후 2주 후 항체가 형성되며 6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한다.

정부는 이미 만 65세이상 노인, 생후 6~12개월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생후 59개월 이하 어린이까지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무료 접종은 9월 26일부터 시작된다.

독감 백신접종은 작년에 맞았다고 해서 올해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한다. 또한 독감 백신을 접종해도 독감에 안걸리는 것은 아니다. 면역효과가 약 6개월간 70~90%여서 백신접종을 해도 10~30%는 독감에 노출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독감)는 크게 A,B,C 세 가지 형으로 구분되는데 그중에서 사람에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그중에서도 A형이 매년 변이하여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를 만들어내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킨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는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해마다 접종해야 한다. 그렇다고 WHO의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예측이 틀려 '백신 미스매치(vaccine mismatch·불일치)'가 일어날 경우 2015년 홍콩에서 처럼 백신접종을 해도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독감백신은 네 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A형 2종 A/H1N1·A/H3N2, B형 2종 B-Victoria, B-Yamagata)중 WHO 권고에 따라 해당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주(株)를 조합하여 개발된다. 당시 홍콩의 독감 유행은 A형 바이러스주에 대한 미스매치가 한 원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독감을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에만 의존하지 말고 평소 위생관리와 함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2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양치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독감환자의 침과 콧물 같은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전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씻지 않은 손으로는 가능한한 코나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최대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실내라면 규칙적인 환기와 적절한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여야 하며 만약 독감 증상으로 의심이 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 릴렌자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받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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