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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서인수 성도이엔지 회장의 '믿음', 중국을 개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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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이곳에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를 보관하는 저장소가 있다. 이 원유들이 오는 곳은 어디일까. 800㎞가량 떨어진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들이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하다. 다칭유전은 중국 최대 유전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석유생산을 많이 하는 유전이다. 중국 전체 석유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성장(2012년 GDP 2220억위안)도 빠르다.

그러나 이곳도 한 때 불모의 땅이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 본 기업이 있다. 바로 성도이엔지다. 성도이엔지는 2007년 한성국제특구 개발사업에 참여해 한국 건설산업의 위상을 높여왔다. 1, 2기 사업을 끝내고 최근 3기 개발 사업에 들어갔다.

메트로신문사

서인수 성도이엔지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4일 중국 다칭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한성국제특구 3기 기공식에서 양홍펑(楊鴻鵬) 흑룡강성 외사판공실 부주임(오른쪽 네번째), 김헌홍 성도입덕지산 사장(오른쪽 첫번재) 등 관계자들과 기념식을 갖고 있다.


◆서인수 회장의 '믿음' 경영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다칭하면 생각나는 것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하늘과 땅이 맞닿은 싼장(三江)평원이 있다. 싼장평원의 총면적은 12만㎢. 한반도 전체 면적의 66.5%, 남한 면적의 1.5배나 되는 넓이다. 땅이 넓고 평평할 뿐 아니라 비옥해 중국의 미래 식량기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헤이룽강, 쑹화강, 우수리강 등 3개의 강으로 둘러싸인 싼장평원은 예전부터 북대황(北大荒)으로 불렸다.

석유자원이 풍부하고, 큰 손들이 몰리다 보니 현재 개발 열풍이 지금도 한창이다. 대규모 아파트 재개발 공사를 비롯해 골목정비사업, 도시미화사업 등으로 하얼빈 시내 곳곳은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포브스가 발표한 2005년 중국 최적화 공단 20개 도시 중 9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는 곳이다. 외국기업들도 이곳에 투자를 하고 있다. 볼보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성도이엔지가 10여년 째 이곳에 둥지를 튼 것도 이 때문이다. 돈이 돌고 있는 것.

서인수 성도이엔지 회장은 "석유화학, 천연자원의 도시인 다칭에서 고품질 아파트를 선보이기 위해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자연과 함께 숨쉬는 복합생활공간 한성국제특구를 성공리에 만들었다"면서 "올해 추진 중인 3기 개발사업은 다칭시의 수준 높은 삶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질을 더 높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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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이엔지 자회사가 시행 및 시공한 중국 다칭시 한성국제특구 1기 아파트 단지. 현재 1, 2기가 준공돼 분양된 상태이고 3기 공사를 시작했다.


한성국제특구 개발사업은 성도이엔지의 중국 자회사 성도건설(시공), 성도입덕지산(시행)이 2007년부터 시행·시공한 아파트 건설 사업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기(2648세대), 2기(2768세대) 사업을 마무리하고 분양률도 각각 100%, 98%를 기록했다. 주변 타사의 신축 아파트 분양률이 최저 66%까지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 사업이었다는 평가다.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분양이 안돼 골머리를 앓았다. 히지만 우연치 않게 헤이룽장성 당서기가 1기 사업 초반 "다른 중국업체들도 한성국제특구를 롤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일약 현지에서 성공 사례로 부각되면서 대박이 났다. 총 1682세대 규모인 3기 사업은 우선 1단계(856세대)가 오는 2019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인프라가 부족했던 다칭시가 최근 신도시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아파트 수요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재고물량 소진으로 2018년 이후 부동산 신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로 한중 갈등에 많은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지만 성도이엔지는 중국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서 회장은 "적잖은 한국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지만, 이 곳에서 '성도이엔지'라는 이름을 남길 생각이다"면서 "중국과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이 것만 있으면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을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믿음'경영이다.

◆특수건설업체에서 종합건설업체로

성도이엔지는 앞으로 사업 내실화에 집중할 생각이다. 현재 매출비중은 하이테크산업설비(55%)가 가장 높다. 이어 ▲플랜트(28%) ▲종합건설시공(12%) ▲부동산개발(5%) 등이다. 특히 회사가 최근 중점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종합건설시공 부문 매출은 2015년 405억원, 2016년 509억원으로 급증세다. 올 상반기에는 574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규모를 뛰어넘었다. 다음달부터는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경기도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거주단지를 직접 시공하며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1인 가구나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 겠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시황의 호조로 하이테크 부문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면서 "국내 주택 시장 진출을 통한 건축사업 부문 확대 및 한성국제특구 개발사업 3기(중국 대경시) 진행을 통한 추가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m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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