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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현장르포]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3.3㎡당 4160만원 '로또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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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견본주택이 마련된 래미안갤러리 전경. /김동우 기자


정부의 고분양가 제동 기조에 강남권 재건축 분양단지들이 잇따라 분양가를 낮추면서 청약시장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낮은 확률이지만 당첨만 되면 억대의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두 번째로 분양에 나서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견본주택에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9일 찾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래미안갤러리. 이곳에는 삼성물산이 개포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견본주택이 개관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656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31개동, 전용면적 59~136㎡의 2296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59㎡ 29가구 ▲96㎡ 78가구 ▲102㎡ 58가구 ▲112㎡ 29가구 ▲136㎡ 14가구 등 20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단지는 이미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부가 고분양가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시공사와 조합측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416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시장 예상 분양가인 4500만~4600만원 보다 300만~400만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단지 인근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59㎡형의 입주권은 지난 7월 최고 12억4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13억원선이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전용 59㎡의 분양가는 10억7100만원으로 인근 시세만큼만 오른다 해도 2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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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우 기자


실제 지난 7일 분양가를 낮춰 3.3㎡당 4250만원에 공급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리며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단지 중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5가구가 분양된 전용 59㎡C형은 2550명이 통장을 내밀어 최고 5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견본주택 내부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강남권에서도 몇달 전부터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분양 단지인 만큼 큰 기대를 안고 왔다"며 "주변 단지들 시세나 입지조건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게 나와서 청약을 한 번 넣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도금 집단대출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최소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통한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이번 분양을 준비하면서 건설사 보증으로 집단대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면 실수요자 진입 장벽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신반포 센트럴자이'가 평균 168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낮은 분양가에 따른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시공사측에서 마련한 중도금 집단대출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개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시장 예상보다 많이 낮게 나왔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않은 만큼 흥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개포동쪽은 강남권이라고 해도 실수요자 위주로 돌아가는 지역이고 중도금 집단대출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가수요는 상당 수준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dw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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