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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바다코끼리 가족, 홀로 걷는 북극곰'…한국 첫 북극항로 항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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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신의 바다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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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3년 가을, 여섯 명의 한국인들이 러시아 서쪽 끝 우스트루가 항에서 유조선 ‘스테나폴라리스’에 올랐다. 항해전문가 2인, 그리고 기자 4인이 한국 국적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참여한 사진기자의 생생한 경험담과 사진을 담은 책 '신의 바다를 건너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2013년 9월16일부터 10월22일까지 36일 동안 북극항로를 항해했다. 36일 동안 자고 일어나고 또 자고 일어나도 눈에 보이는 것은 바다 또는 얼음 뿐인 북극항로를 지나며 본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과 극지대 동물들, 그리고 배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책에 담았다.

'신의 바다를 건너다'는 세 갈래의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는다. 첫째는 북극해와 북극항로와 관련된 내용이다. 저자는 북극해와 북극항로가 갖는 경제적 의미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북극해의 자원이 얼마나 되는지,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생긴 항로가 미래에 세계 경제 지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북극권의 나라들이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전해준다.

둘째는 선박 안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북극해에서 보게 된 진귀한 풍경들이다. 북극해에 들어서며 마주친 오로라, 얼음바다 한가운데서 멈춰 있을 때, 배에 다가와 얼음을 깨고 탑승객들에게 인사를 한 바다코끼리 가족, 눈보라 속에 홀로 걸어가던 북극곰 등 북극해에서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저자는 기온의 변화로 수십 년 뒤에는 영원히 다시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북극 동물들을 만나며 느낀 기쁨과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또한 해빙 때문에 두 차례나 며칠씩 발이 묶인 채 쇄빙선을 기다렸던, 만만치 않은 북극항로 여정을 잘 보여준다.

셋째는 탐험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의 피테아스부터, 1년여에 걸쳐 북극해를 건넜던 노르덴쉘드, 스스로 설계한 프람 호를 타고 3년 동안 목숨을 건 북극 탐험에 나섰던 난센, 인류 최초로 북극점에 도달했다고 알려졌지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피어리의 여정 등 치열했던 북극 탐험가들의 삶을 그려냈다.

사진기자인 저자가 책에 담은 진기한 사진들은 모험을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 바다에 가득 깔린 팬케이크 모양의 북극 얼음, 바다코끼리들의 생생한 표정, 갈라지는 얼음 위 북극곰의 뒷모습 등 쉽게 볼 수 없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신의 바다를 건너다/신경훈 지음/삼인출판사/1만5000원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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