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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단독] 오비맥주 총파업 6일만에 극적타결...즉시 생산재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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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10일 오전 4.5%인상안 찬반투표 결과 수용키로 결정..공장 재가동 등 파업 수습에 박차]

머니투데이

서울시내 한 마트 매장에 진열된 카스/사진=오비맥주오비맥주 노조가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오비맥주 노조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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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노사가 총파업 6일만에 임금협상을 극적 타결했다.

10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이 회사 노동조합은 주말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회사측이 제시한 4.5% 인상안을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광주와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 공장 등 생산라인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본사 재고량이 바닥난 상태"라면서 "도매상의 재고물량도 금주중 모두 소진 될 것으로 보여 노조측과 접점을 찾아왔으며 4.5%인상안을 제시해 이날 오전 최종 타결됐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임금협상과 단체협상 이행여부 등을 놓고 사측과 대립해왔다. 노조는 임금 8%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2.5%인상안을 제시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사측이 3.5%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논의가 계속 평행성을 그려왔다.

노조는 생산직에 대해서도 직무급제 도입에 따라 유사직군과 같은 수준으로 호봉을 인상해줄 것을 요구해왔는데, 이날 노사는 직무급 전환에 따른 캐치업1.8%를 포함해 4.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총파업이 타결됨에 따라 회사는 10일 휴일임에도 즉시 생산재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6일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카스제품 공급이 이뤄지지않아 전국 맥주 도매상들은 파업전 확보한 재고로 버텨왔다.

그러나 일부 수도권 도매상의 경우 이미 재고가 주말에 소진돼 하이트나 롯데 클라우드 등으로 대체 주문이 이뤄졌고 일부 소매점에서는 카스 사재기 등이 연출됐다.

서울지역 한 주류도매상 관계자는 "파업으로 카스제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재고물량을 내주고 있지만 이마저 주말에 모두 소진됐다"면서 "소매점에 사정을 설명하고 하이트와 클라우드 등 다른 제품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맥주업체 관계자는 "최근 주요 도매상에서 우리 제품 주문이 늘어났는데 오비맥주의 파업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의 60%가량을 오비맥주가, 나머지 35%를 하이트진로가 점하며 5%가량을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등이 차지하고 있다.

매년 파업이 되풀이됨에 따라 오비맥주의 신뢰도에도 적잖은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8월에도 임단협에서 노사가 이견을 보여 이천과 청주, 광주공장에서 일주일간 총파업을 겪었다. 당시 성수기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과 물류, 영업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었고 일부 지역에서 카스 품절사태가 초래되기도 했다.

매파업시마다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 등 2, 3위 업체가 반사이익을 보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하이트진로는 발포주인 필라이트가 인기를 모으면서 시장을 공략중이고 롯데주류 역시 신제품 피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의 공세도 거세다.

한 맥주업계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10일간 이어지면서 휴무에 대비해 공장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할 준 성수기에 총파업이 이어져 피해가 적지않을 것"이라면서 "매번 되풀이되는 파업으로 도매상들의 신뢰하락이 상당함은 물론 파업 수습에도 적잖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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