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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팝인터뷰②]문소리 "평범함 지향..과거나 현재나 내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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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문소리/사진=메타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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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문소리가 ‘평범함’을 지향하는 이유를 밝혔다.

문소리가 연출, 각본, 주연 모두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여배우의 스크린 밖 일상을 비춰주는 가운데 극중 배우 문소리와 아내이자 엄마인 문소리의 삶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실제로도 간극이 존재할지 궁금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모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문소리는 “다른 사람 앞에 나서야 하는 직업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에는 평범함을 지향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범함이라는 것도 주관적이긴 하지만, 데뷔했을 때 이미 큰 개성이었고 재산이었다. 26살까지 평범하게 살아왔고, 평범하게 생긴 편이고, 또 그게 내 연기에 충분히 담겼다”며 “그런 연기로 평가를 받았고, 한국 영화계에 받아들여졌고,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나. 내가 갖고 있는 개성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님께 세뇌를 당한 거 같다. 되게 감사하고 고마운 세뇌다”며 “감독님께서는 늘 내게 ‘그것이 너한테 큰 재산이다. 버리면 안 된다. 바꾸려고 하지마라.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다른 점이고 좋은 것이다. 네가 생각하는 배우의 삶을 좇아가기보다 네 삶을 살면 된다. 그게 더 좋은 것이다’고 하셨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이창동 감독님의 그 가르침을 배신하지 않고, 잊지 않고 따라보려고 한다. 평생 배우 하는데도 특별한 재산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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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사진=메타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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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문소리는 “딸을 키우지만 딸에게도 스스로 노력해 얻은 특별한 것은 칭찬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설명해준다. 유명한 사람들의 딸인 건 노력해서 가진 게 아니니 스스로 특별하다고 여기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 눈에는 누구보다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지만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할까봐 조심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 영화계의 거름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문소리는 “예전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시상 멘트로 영화의 꽃이라고 표현하더라. 꽃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단어인데도 불구 어린 나이라 그런지 반박하고 싶더라. 결국 수상 후 ‘나는 꽃뿐만 아니라 뿌리가 되고 싶기도, 거름이 되고 싶기도, 줄기가 되고 싶기도 하다’고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아울러 “철없을 때라 더 울컥해서 그러긴 했지만,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꽃도 여러 가지 꽃이 있고, 시들시들할 때도 있지 않나”라며 “내가 영화와 오래 함께 하면서 영화계에서 든든한 존재나 더 발전하는데 거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환히 웃었다.

한편 ‘여배우는 오늘도’는 트로피 개수는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끊긴 지 오래인 데뷔 18년차 중견 여배우의 스크린 밖 일상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은 작품이다. 개봉은 오는 14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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