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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규제 피한 안양 ‘억소리’…풍선 커질라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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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의 9ㆍ5 부동산 추가 대책을 피한 안양이 평촌신도시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시세 상승에도 현장에선 쉬쉬하는 분위기다. 만안구와 동안구가 집중 모니터링 지역에 포함돼 규제지역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114 시세 정보에 따르면 1기 신도시인 평촌을 품은 경기도 안양시는 1일 기준 1㎡당 402만원으로 1년간 6.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3.62%ㆍ304만원→315만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상승폭이다.

헤럴드경제

[사진=네이버 항공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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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된 이유로는 신규분양 부족이 꼽힌다. 재건축을 통한 분양시장이 열리면 잠잠했던 시세가 폭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평촌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지어진 지 20년 이상의 노후아파트 재건축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잠재적인 상승요인을 갖췄다”며 “도로와 인프라도 낡은 곳이 많아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과 맞물리면 가치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단지에선 ‘억(億)’ 소리가 난다.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안양 메가트리아’ 등 작년부터 입주한 대단지들이 대표적이다. 최신 설계를 갖춘 단지에 지역 수요의 관심이 쏠렸다.

부동산인포가 실거래가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전용면적 60㎡)’는 올해 6월 분양가에서 2억3800만원 오른 5억8800만원에 거래됐다. 일대의 동일 평형 상승액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안양 메가트리아(전용면적 59㎡)도 분양가에 약 1억4000만원이 오른 5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평촌동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열기는 뜨겁다. 안양시에 따르면 동안구에선 총 7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단지 규모는 3000가구에 달한다. 사업속도가 빠른 임곡3지구ㆍ덕현지구ㆍ호원지구‘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 분양권에는 1억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장 관계자들은 입을 닫았다. 향후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될 경우 집중됐던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끊길 수도 있어서다. 지역의 한 공인관계자는 “상승폭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면 규제지역 후보 1순위로 떠오를 것은 당연하다”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애꿎은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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