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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돌아온 독감①]감기와 다른 '독감'…변화무쌍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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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5년 독감 유행했던 홍콩.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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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엄연히 다른 질병이다.

감기는 수백종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생기는 급성호흡기질환이다. 주로 리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고 콧물이나 기침,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없이도 1~2주 내 호전되는 편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관지나 폐 등 호흡기 기관을 감염시켜 폐렴 등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 종류는 A, B, C 3가지 항원형으로 나뉜다. 이 중 유행성으로는 A형과 B형 바이러스만 꼽는다.

무엇보다 독감 바이러스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자주 일으켜 전염력이나 증상이 그때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인간에게 더 치명적이다. 1918년 수천만명의 감염 사망자를 일으켰던 스페인 독감, 수십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 2014~2015년 홍콩독감 유행도유전자 변이 때문에 발생했다.

백신과 치료제도 있지만 돌연변이는 이를 언제든지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잘 일으키는 이유는 인간의 DNA와 다른 RNA 유전자를 갖고 있어서다. DNA는 이중가닥으로 돼 있어 한쪽 가닥에 변이가 생기더라도 다른 한쪽의 정상 염기서열을 통해 복구할 수 있지만 RNA는 외가닥 구조여서 복구가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까지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있다. 2015년 홍콩에서 유행해 국내에도 공포감을 확산시켰던 홍콩 인플루엔자는 2013~2014절기 유행했던 바이러스 유전자와 동일했다. 큰 변이가 없었던 것이다.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타미플루'가 대표적인 치료제다. 최근 타미플루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값싼 복제약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대변이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탄생하면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 이에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비스테라와 국내 기업 셀트리온 등이 바이러스의 표면에서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부분만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독감 유행이 종료될 때까지 혹은 백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투약한다. 백신 사용이 어렵거나 백신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도 사용한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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