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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네이마르 인플레이션'에 메르켈 일침…"규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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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FIFA·UEFA에 규칙 재정비 촉구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네이마르의 이적료로 촉발된 유럽 프로축구리그의 이적료 급등 현상에 유럽 정치권까지 나서서 우려를 표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적료 문제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기록적인 이적료를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프로축구에서 나타난 이적료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그는 FIFA와 UEFA를 상대로 "축구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 이적에 대한 규칙을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적료는 더 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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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유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프랑스 축구리그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망(PSC)이 네이마르의 영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하면서 유럽 프로축구 시장의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한 비판이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2억2천200만 유로(3천23억 원)에 달한다. PSG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부터 바이아웃(최소 이적료)를 지불해 전 세계 축구시장에 충격을 줬다.

1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 영입에 들인 이적료 1억500만 유로(1천429억 원)를 두 배 이상으로 뛰어넘는 금액이다.

PSC의 충격적인 지출로 유럽 축구리그 여름 이적시장의 이적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바르셀로나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하는 데 1억500만 유로를 들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네이마르 인플레이션' 여파다.

더구나 PSC는 18세의 킬리안 음바페도 1억8천만 유로(2천451억 원)에 영입해 다시 한 번 이적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PSC의 최대주주는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카타르 투자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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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로 이적한 네이마르 [AP=연합뉴스]



'월드 클래스급' 뿐만 아니라 수준급 선수들의 몸값까지 급등했고, 이적시장 막판 많은 변수를 낳았다.

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 등은 이 같은 현상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단 UEFA는 PSG에 대해 공식적인 조사에 들어가기로 한 상황이다. 재정 페어플레이(FFP· financial fair play rules)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다.

FFP에서는 구단이 수입보다 연간 3천만 유로(408억 원) 이상 지출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 축구리그에 중동 등 해외 자본이 밀려들면서 과도한 씀씀이를 막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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