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FIFA·UEFA에 규칙 재정비 촉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적료 문제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기록적인 이적료를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프로축구에서 나타난 이적료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그는 FIFA와 UEFA를 상대로 "축구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 이적에 대한 규칙을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적료는 더 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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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유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프랑스 축구리그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망(PSC)이 네이마르의 영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하면서 유럽 프로축구 시장의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한 비판이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2억2천200만 유로(3천23억 원)에 달한다. PSG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부터 바이아웃(최소 이적료)를 지불해 전 세계 축구시장에 충격을 줬다.
1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 영입에 들인 이적료 1억500만 유로(1천429억 원)를 두 배 이상으로 뛰어넘는 금액이다.
PSC의 충격적인 지출로 유럽 축구리그 여름 이적시장의 이적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바르셀로나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하는 데 1억500만 유로를 들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네이마르 인플레이션' 여파다.
더구나 PSC는 18세의 킬리안 음바페도 1억8천만 유로(2천451억 원)에 영입해 다시 한 번 이적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PSC의 최대주주는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카타르 투자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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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로 이적한 네이마르 [AP=연합뉴스] |
'월드 클래스급' 뿐만 아니라 수준급 선수들의 몸값까지 급등했고, 이적시장 막판 많은 변수를 낳았다.
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 등은 이 같은 현상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단 UEFA는 PSG에 대해 공식적인 조사에 들어가기로 한 상황이다. 재정 페어플레이(FFP· financial fair play rules)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다.
FFP에서는 구단이 수입보다 연간 3천만 유로(408억 원) 이상 지출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 축구리그에 중동 등 해외 자본이 밀려들면서 과도한 씀씀이를 막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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