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럭셔리 스포츠 세단' G70·스팅어, 차이점은 무엇?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올해에만 두 개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출시한다. 지난 5월 기아차의 스팅어(아래)가 출시됐고, 오는 15일에는 제네시스의 G70이 베일을 벗는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이 올해 두 번째 럭셔리 세단을 내놓는다. 지난 5월 기아자동차의 '스팅어'가 출시된 데 이어 지난 1일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제네시스의 'G70'은 오는 15일 공식 출시된다. 스팅어와 G70 모두 각 사 디자인, 기술 역량이 집약된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으로 '집안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델이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란 이름 아래 '한 지붕'에서 출시된 G70과 스팅어. 그렇다면 두 모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8일 현대차그룹 측은 G70과 스팅어는 후륜 구동의 세단이라는 점과 파워트레인(2.0 터보, 2.2 디젤, 3.3 터보)만 같은 뿐 디자인부터 기본 콘셉트까지 차이점이 많은 모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두 모델은 콘셉트 자체가 다르다"면서 "기본적으로 디자인 측면에선 G70은 '럭셔리'를 콘셉트로 잡았고, 중형 세단에 가까운 이미지이다. 반면, 스팅어는 쿠페형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G70의 타깃층은 '질주 본능'이 살아있는 젊은 층으로 삼았다. 스팅어보다 차체가 가벼워 제로백 또한 짧게 나왔다. 경쟁 모델로는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이다. 스팅어는 젊은 층보단 '가족'를 타깃으로 했다. 경쟁 모델은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아우디 A5이다"고 밝혔다.

15일 출시되는 G70은 '질주'에 집중한 중형 스포츠 세단으로 동급 최상의 동력성능과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했다. 사진은 'G70'의 기반이 된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카. /더팩트 DB

◆ '전통 스포츠 세단' G70 vs 스팅어 '그란투리스모'

G70과 스팅어는 동일한 후륜구동 세단 플랫폼을 기초로 제작됐다. 두 모델 모두 엄밀히 말해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스포츠 세단으로 출시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지향점은 분명 차이가 있다.

먼저 G70은 달리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G70 스포츠'라는 별도 명칭으로 운영되는 3.3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4.7초, 최대 시속 270km의 파워풀한 동력 성능을 탑재했다.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VGR)과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제네시스 측은 경쟁 모델로 벤츠의 'C클래스', BMW의 '3시리즈', 아우디 'A4'로 꼽았는데 동력성능에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정렬 제네시스PM센터 전무는 "'G70'은 'C클래스'와 차체 크기는 비슷하지만, 3.3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370마력에 제로백 4.7초로 'C클래스'와 BMW의 '3시리즈'를 넘어서 상급 모델로 꼽히는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와 비슷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팅어는 전통 스포츠 세단이라기보다 그란투리스모(GT·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에 가깝다. 말 그대로 달리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먼 거리를 주행하는 만큼 안락함이나 적재공간이 더 중요한 요소이다.

기아차 스팅어는 자사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이 총집결됐지만, 최하위 모델 가격이 3500만 원대로 경쟁 수입차보다 최대 3000만 원 가까이 저렴해 '가성비 갑'으로 불리고 있다. /더팩트 DB

◆ '럭셔리' G70 vs 스팅어 '가성비'

G70은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모델답게 '고급'을 강조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들이 꼽은 'G70'의 특장저은 바로 IT 기술력이다. 먼저, EQ900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의 운전 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최적의 운전자세에 맞게 변경해 편안하고 건강한 착좌환경을 제공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내비게이션(미러링크 맵피, 애플 카플레이 지원)은 플로팅 타입 디자인의 8인치 광시야각 스크린으로 높은 시인성과 함께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 정전식 터치 모니터로 우수한 조작 성능을 갖췄다.

특히,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검색 편의성 및 정확도를 대폭 향상했다.

이외에도 어라운드뷰 모니터(AVM),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DRM), 스포츠 모드 시 시트 볼스터 높이를 자동 상향하는 '드라이브 모드 연동 볼스터', 에코 모드 시 특정 조건에서 변속기를 자동으로 중립으로 놓는 '에코 코스팅 중립제어' 등으로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스팅어는 자사 최초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라는 상징성에도 가성비를 내세웠다. 기아차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이 총집결됐지만, 최하위 모델 가격이 3500만 원대로 경쟁 수입차보다 최대 3000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

트림별 제원 및 판매 가격을 살펴보면,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제로백 4.9초의 폭발적인 가속력을 갖춘 터보 엔진을 탑재했고, 전자제어서스펜션(ECS), 브렘보 브레이크, 19인치 타이어를 기본 적용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사양을 적용하고도 가격은 4460만 원(마스터즈 트림)부터 시작해 최상의 경쟁력을 갖췄다.

기아차가 직접 꼽은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스팅어 2.0 터보 가솔린 모델(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36.0kgf·m)은 BMW 4시리즈 그란쿠페(420i Luxury Line·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6kgf·m)와 아우디 A5(40 TFSI 콰트로·최고출력 220마력, 최대토크 35.7kgf·m)를 훌쩍 뛰어넘었다.

가격은 합리적이다. 스팅어의 판매가격은 2.0 터보 프라임 3500만 원, 플래티넘 3780만 원, 3.3 터보 마스터즈 4460만 원, GT 4880만 원, 2.2 디젤 프라임 3720만 원, 플래티넘 4030만 원이다. 반면, BMW 4시리즈는 5640만 원부터 시작하고, 아우디 A5의 최소 가격은 6240만 원이고, G70 최하위 모델은 375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