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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北 6차 핵실험]엎친데 덮친 코스피, 한미FTA 폐기 먹구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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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폐기, 겹악재 몰려
단기적 부담요인으로 작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증시 변동성을 키울 대외 변수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종료를 둘러싼 논란이 코스피 시장에서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북핵 이슈에 더해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동안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됐긴 했지만 협정 폐기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반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미 동맹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은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한ㆍ미 FTA 폐기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 발언을 한 것은 미국에 유리한 협상 입지를 차지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미국 측은 개정 협상을 즉시 개시하자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한국 정부는 개정 논의 전에 미국 무역적자를 공동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이견을 보였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2차 특별회기 개최 제안을 기다리는 와중에 던져진 트럼프의 강수로 볼 수 있다"면서 "한미 FTA 협정이 표면적으로는 경제와 무역에 관한 협정이지만, 정치 군사 외교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궁극적으로 한ㆍ미 FTA 종료를 시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ㆍ미 FTA 폐기 논란이 국내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부담요인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한ㆍ미 FTA가 즉각 폐기되거나 재협상과정으로 진입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빈번히 제기되는 점은 경제와 산업, 그리고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들에 의하면 한ㆍ미 FTA 관련 이벤트 자체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불분명했다"면서도 "이번은 미국이 FTA 개정을 원하는 이유가 무역적자 때문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대미 무역흑자 비중이 큰 산업은 협상 결과에 따라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 재협상에 따른 양허정지가 현실화되면 수출 생산 고용 측면에서 타격을 입는 업종은 자동차ㆍ부품, 기계,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크다.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다. 주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4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 FTA에 대해 발언했을 당시에도 자동차, 화학, 가전 등 업종은 조정을 받았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박춘영 연구원은 "이들 업종의 대미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양허정지에 따른 수출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수출에서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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