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LG, 파도·불길 속 이웃 구한 임종현·김기용씨에 ‘의인상’ 수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G복지재단은 최근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한 임종현씨(35)와 화재현장에서 일가족 5명을 구한 김기용(55)씨 부부에게 LG 의인상과 함께 상금을 수여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IT조선

LG전자 서비스센터 서비스 엔지니어인 임종현씨는 13일 출장 수리차 강원도 속초 장사항 해변을 지나던 중 튜브를 놓치고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피서객을 목격했다. 임씨는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간신히 구조해 해변으로 옮겼다.

구조 작업 후 현장 주변에서 탈진한 상태로 있다 홀연히 현장을 떠난 임씨의 의로운 행동은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임씨의 근무복 등을 기억하고 LG전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연을 제보한 후 뒤늦게 알려졌다.

제보자는 "아무도 바다에 뛰어들 용기를 내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LG전자 서비스센터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주저없이 뛰어들었다"며 "구조 후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 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임씨는 "바닷가에서 자라 수영을 할 수 있던 차에 (위험하다고) 생각할 겨를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파도가 높고 피서객이 의식을 잃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기용(55),함인옥(46)씨 부부는 17일 새벽 1시쯤 이웃 화재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 등 일가족 5명을 구했다.

부부는 화재 당일 새벽 애완견이 짖는 소리에 잠이 깬 후 이웃에서 불길이 치솟는 광경을 목격했다. 김씨 부부는 주저없이 속옷만 입은채 집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 초기 진화를 했다. 또 신속히 119에 신고했고 노부부를 깨운 후 대피시켰다. 집 안에 가족이 더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남은 가족 3명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 한 관계자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용기있는 행동과 침착한 대응을 한 이들은 의로운 행동을 했지만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우리사회 의인의 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한 'LG 의인상'을 만들었고, 이후 총 50명을 선정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