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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종합]`남한산성`, 이병헌 김윤석의 팽팽한 연기 대결(with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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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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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이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자타공인 연기 잘하는 이들의 대립이 관객들을 긴장감 넘치는 세계로 인도할 전망이다.

23일 영화 '남한산성'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과 김윤석이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같은 충심을 지녔지만 다른 신념으로 맞서는 최명길과 김상헌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광해'나 '협녀'는 어느 정도 팩션이나 판타지가 가미됐는데 '남한산성'은 역사 그대로 고증하고 하나하나 그 당시 실제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다들 노력했다"며 "최명길이라는 실존 인물이 행한 걸 그대로 보여줘야 해서 좀 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접했다. 정통 사극의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윤석도 "사실 '전우치' 때 잠깐 사극 장르를 했는데 제대로 건드리는 사극은 처음"이라며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고전이었다면 재미있게 찍었을 텐데 '남한산성'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왕조 500년 등에서 '남한산성'은 한 회 분량이나 피해가기만한 굴욕적인 역사이자,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건드리고 알아야 한다는 것들이 와 닿았다"며 "이병헌이 맡은 최명실과는 중심은 같지만 다른 의견을 내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게 판타지가 아니라 실존한 두 인물의 역사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해했다.

두 사람은 고어가 살아있는 많은 대사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병헌은 "정통사극이다 보니 단어들이 익숙하지 않았다"며 "문장으로 뱉게 되면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되는 게 있으니 그걸 믿고 연기했다. 또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감정을 생각하면 하고자 하는 말이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열심히 연기했다"고 짚었다.

김윤석도 "한글로 표기됐지만 사전 통해 뜻을 다시 한번 보게 됐다"며 "처음에는 어렵다 생각했는데 말의 맛이 붙기 시작하니 운율이 맞아떨어지면 굉장히 효과적으로 함축적 의미가 전달되는 힘이 생기더라. 왕 앞에서 자기 주장 펼칠 때도 날렵한 문장으로 얘기하는 게 촬영을 하면서 재미있었다"고 기억했다.

박해일이 첨예하게 맞서는 대신들의 의견 사이에서 번민하는 왕 인조, 고수가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대장장이 날쇠, 박희순이 남한산성의 방어를 책임지는 수어사 이시백, 조우진이 청의 통역가 정명수를 연기했다.

박해일은 김윤석과 이병헌의 불같은 연기 대결에 따른 고생담을 털어놨다. 그는 "배우로서 한 번 주어지게 되는 역할로서 쉽지 않은, 많지 않은 기회를 이번에 얻게 됐다"며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캐릭터가 인조이고 많은 분이 알다시피 박하게 평가를 하는 부분이 있다. 상당히 고심이 많았던 시작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5개월간 무릎을 꿇고 대사를 하는 걸 보고 부담이 컸다. 내가 관절이 안 좋은데 두 선배의 대사에 실수하면 할수록 고되고 불편할 것 같아 긴장감을 느끼고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우리 대사 중간중간 대사를 해야 하는 박해일 배우가 NG를 낼까봐 우리들보다 더 진땀을 흘렸다. 나중에 자기는 숨도 못 쉴 정도였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고수는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미있었다. 해보지 않았던 분장과 의상들을 입어 재미있게 준비하고 촬영을 했다"고 즐거워했고, 박희순은 "처음 역할을 맡고 털로 덮여있는 갑옷을 받고 추운 날인데 나는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들고 보니 무게가 엄청났다. 전쟁하기 힘들 무게였고, 투구 역시 고개가 꺾일 정도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장군들은 싸움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지시만 했을 것 같다"고 현장을 웃겼다.

"한국영화계 어벤져스와 같이 자리하는 것만도 영광"이라고 말한 조우진은 "중국어와 흡사하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며 "생활 하루 일과 중 많이 머무르는 곳에 만주어를 붙여놨다. 단순하고 무식하게 외우자고 했다.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는 안 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황동혁 감독은 "병자호란에 대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것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안에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졌고,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이 이 현실과 얼마나 많이 닮았는지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영화로 만들어 과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현시대를 고민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생겼다. 소설의 글이 가진 힘, 비장함, 어떤 순간에는 비애를 느끼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대화를 화면 위로 배우들 입으로 묘사하고 싶은 욕심이 이 영화를 만든 계기"라고 말했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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