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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美버라이즌, '무제한 요금제'에 속도 제한..."망 중립성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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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23일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변화를 준다. 버라이즌은 2월 선보인 데이터를 무제한 요금제를 세가지 종류로 나누고, 기존과 달리 스마트폰 동영상 재생 화질을 제한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기존 무제한 요금제를 개편해 소비자용 무제한 요금제 두 종과 기업용 무제한 요금제 한 종을 발표했다.

소비자용 무제한 요금제는 '고 언리미티드'와 '비욘드 언리미티드', 기업용 무제한 요금제는 '비즈니스 언리미티드(Business Unlimited)'다.

IT조선

월 75달러(8만4900원)인 고 언리미티드 요금제의 경우, 버라이즌은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에 관계없이 네트워크가 혼잡할 때 LTE 이용 속도를 제한한다. 또한 스마트폰,태블릿의 동영상 재생 화질을 각각 480p(DVD급),720p(HD급)로 제한한다. 모바일 핫 스팟 속도 역시 최대 600Kbps로 제한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고 이름 붙였지만 사실상 속도 제한이 걸리는 셈이다.

월 85달러(9만6200원)에 제공되는 비욘드 언리미티드 요금제 역시 속도 제한이 걸리는 것은 같다. 다만, 동영상 재생 화질은 스마트폰,태블릿에서 각각 720p(HD급), 1080p(풀 HD급)로 높아진다. 모바일 핫 스팟 사용 용량은 15GB로 제한되고, 핫스팟으로 노트북을 연결했을 때 노트북에서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 화질 역시 1080p(풀 HD급)로 제한된다.

버라이즌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변화를 준 것은 2017년 들어 두 번째다. 버라이즌은 T모바일과 AT&T 등이 잇따라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올해 2월 월 80달러(9만원)를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당시 버라이즌은 월 사용 데이터가 22GB를 초과할 경우 네트워크 혼잡을 고려해 네트워크 사용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하지만 8월 23일부터 시행되는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에 상관없이 속도에 제한을 두는 조건이 추가된 셈이다.

와이어드는 "버라이즌이 2월에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다른 통신사와 경쟁을 일으켜 소비자는 이득을 봤지만, 버라이즌이 다시 동영상 속도와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걸면서 여타 통신사도 버라이즌과 같은 길을 걷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버라이즌이 7월 넷플릭스 스트리밍 속도를 낮추는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며 "2월에 선보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달리 이번에 선보인 요금제는 '망 중립성' 옹호자들을 분노하게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버라이즌이 무제한 요금제를 최초로 선보인 것은 2011년이다. 버라이즌은 2월 무제한 요금제를 부활시키기 전까지 2011년 이전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월 데이터 사용량을 100GB로 차단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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