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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Citylife 제593호 (17.08.29일자) STAR T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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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온유의 성추행 스캔들, 취중 해프닝으로 마무리?

시티라이프

잊혀질 만하면 터져 나오는 성추행 스캔들이다. 이번엔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온유다. 모양도 과정도 비슷하다. 만취 상태였고, 그 와중에 의도치 않은 신체 접촉이 있었으며, 오해를 풀었고, 결국 고소는 취하됐다. 하지만 연예인을 사랑한 팬들과, 논평 꽤나 한다는 법 전문가들의 반응도 이번엔 우호적이지 않다. 가해자 측의 눈 가리고 아옹이 너무 심하다는 것. ‘오해도 풀고 고소도 취하됐다’지만 당사자인 온유나 그가 소속돼 있는 기획사 SM의 심기가 바늘방석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해명이라고 하는 것이 좀 심하긴 했다. 새벽 5시라는 시간에, 기억이 안 날 만큼 만취가 된 상태에서 고소로 이어질 만한 행동을 반복했고, 피해자 측의 신고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취중 해프닝’이고 ‘오해’였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확한 조사 없이 상대방의 고소 취하를 무혐의의 증거처럼 공식 입장이라고 발표하는 건 너무 이른 판단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있다. 별것 아닌 ‘취중 해프닝’ 정도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보이는 온유 측의 의도와, 그들이 ‘혐의 없음’의 증거로 내세우는 듯한 피해자의 ‘고소 취하’는 오히려 석연치 않은 의혹으로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지적은 명쾌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특정 부위를 만졌다는데 오해라니?’, ‘고소 취하 다음엔 무혐의 종결, 너무나도 뻔한 레퍼토리 아닌가?!’ 등 날 선 댓글로 온유의 성추문을 비판하고 있다. 후폭풍도 이미 감지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그가 출연하기로 한 새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온유는 데이트 폭력으로 트라우마를 갖게 된 여주인공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겠냐’고 항변하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불거진 온유 스캔들에 온유 소속사와 드라마 제작진 모두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였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하차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결국 지난 16일 SM 측에서 온유와 제작진과의 상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고소 취하나 경찰의 조사 결과 여부와는 상관없이 온유에게 치명상이 될 것이 분명한 스캔들이다.

▶‘국민 엄마’ 김혜자와 ‘악동’ 김창렬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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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엄마’ 김혜자와 ‘연예계의 악동’ 김창렬의 만남.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 같지만 이 정도의 조합이라면 칭찬할 만하겠다. 물론 이 두 사람에게 또 다른 별명이 있다는 걸 알아야 기획자의 진짜 의도가 보일 테지만 말이다. 배우 김혜자에게 별명처럼 따라붙는 또 하나의 표현은 ‘혜자스럽다’. 그녀가 모델로 출연한 간편가정식이 ‘가격에 비해 양이 많고 질이 좋다’고 해서 붙은 긍정적 수식이다. 김창렬에게도 별명처럼 따라붙는 또 하나의 표현이 있다. ‘창렬하다’ 혹은 ‘창렬스럽다’. 마찬가지로 김창렬이 모델로 출연한 간편가정식이 ‘가격에 비해 양이 적고 질이 형편없다’고 해서 붙은 부정적 수식이다. 물론 지나간 한때의 일로 지금도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런 상반된 이미지의 두 사람이 전격적으로 만났다. 아직은 낯선 ‘런치백’이라는 남성 듀오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다. 이름 없는 인디 뮤지션의 뮤직비디오에 이 두 ‘거물’이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지는 알 바 없지만 틀림없는 건 그들의 신곡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에 출연해 천진난만한 댄스열정을 불살랐다는 것. 그래서 이 뮤직비디오가 장안의 화제가 되어 가고 있고 어쩌면 뜻밖의 히트곡이 될지도 모르는 분위기다. 정반대의 인물, 재미있는 조합. 인디 뮤지션의 뮤직비디오 하나가 현실로 만들어낸 유쾌한 상상이다.

▶사상 초유, 하늘을 찌르는 워너원의 인기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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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일찌감치 없었던 일이다. 그냥 ‘꽃길’ 정도로 설명하기에는 그 스케일이 너무 ‘우주적’이다. 워너원. 한 음악 케이블 방송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룬 초특급 아이돌 그룹인 그들은 지금 핫하다. 그리고 그들의 인기만큼이나 논란도 뜨겁다. 워너원의 공식적 데뷔가 준비되던 8월 초부터 음악시장이 술렁거렸다. 데뷔 음원이 공개된 7일엔 역시나 7개 온라인 음원 차트가 그들의 곡으로 도배가 됐고, CD 판매와 데뷔 공연이 펼쳐진 8일은 거의 혁명적 신드롬이 연출됐다. CD를 사기 위해 오프라인 음반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전날 밤부터 그 앞에 진을 친 사람들도 다수였다. 데뷔 공연을 2만2000석 규모의 고척돔에서 가진 첫 번째 가수도 그들이었다. 그동안 고척돔 무대에 섰던 아이돌 그룹이 빅뱅과 엑소, 방탄소년단, 단 세 팀뿐이었다는 사실은 워너원의 데뷔가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증명해주는 사례다. 그들의 몸값도 상상 이상의 고공행진 중이다. 3만3000원짜리 데뷔 공연 티켓이 인터넷에서 180만 원까지 치솟았고, 멤버 11명의 모습을 담은 피규어 세트 가격이 24만8000원에 달할 정도. 인기도 좋지만 어린 팬층을 고려할 때 우려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폭발적인 워너원 신드롬이 막강한 방송 권력과 거대 기획사의 합작이 만들어낸 횡포라는 비판. 몇몇 음악 단체들은 워너원의 탄생을 낳은 방송사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매니지먼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그들의 시도에 대해 ‘연예 산업을 독식하려는 방송 권력의 횡포’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또 일부 음악 관계자들은 워너원의 등장을 음악 생태계를 위협하는 ‘황소개구리’에 비유하며 공정 경쟁이 필요하다고 일갈한다. 폭발적인 워너원의 인기 뒤에 숨어 있는 암울한 그림자다. 워너원의 폭발적 팬덤을 목도하면서도 실체냐 허상이냐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군 입대 연기한 배우 이종석의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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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이종석의 팬미팅 연기 논란은 군 입대를 앞둔 인기 스타의 초조함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얼마 전 이종석은 자시의 SNS에 팬미팅이 생각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거론한 바 있다. 그는 ‘YG의 각 팀들이 워낙 자부심과 자존감이 강해서 소통이 안 된다’며 ‘어쩌면 올해를 넘겨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팬들에게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YG 측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종석의 따뜻한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YG의 말대로 ‘불만 표출보다 팬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글’이라고 보기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소속사의 불통을 지적하는, 가시 돋친 비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군 입대를 앞두고 예민해진 이종석을 소속사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거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 대상자인 이종석은 지난 8월10일 훈련소 입소 통지를 받았지만, 불과 일주일 전 입소를 연기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소속사 측의 설명은 ‘예정된 촬영 일정으로 연기가 불가피했고 이미 참여했거나 예정된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배우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는 것. 하지만 입대 시기는 얼마든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작품 활동을 이유로 갑자기 입대를 연기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거나, 이종석 측의 입대 연기 사유는 8월24일 개봉하는 영화 <브이아이피>와 9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집중하기 위해서 라고 결론지어져 있다. 한결같이 주연배우의 책임감을 얘기하고 있지만 당장의 기회와 성과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군 입대를 앞둔 스타들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모두가 현빈이나 송중기처럼 입대 전의 인기를 제대 이후까지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히 가야 할 군 입대 시기를 의도적으로 늦추다 돈도 명예도 인기도 모두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군 입대를 앞둔 이종석의 고민이 큰 이유가 아닐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93호 (17.08.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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