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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서울대병원, 나노물질로 뇌출혈 치료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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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뇌혈관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뇌혈관질환은 국내에서 단일질환으로 심장질환에 이어 제2의 사망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후유장해가 가장 큰 질환군이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뇌혈관질환의 일종인 뇌출혈이 발생한 후 주변 조직의 염증반응을 억제하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나노물질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염증 억제 및 세포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중앙일보

뇌출혈 생쥐 여러 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세리아 나노입자를 주입한 쪽(오른쪽)은 뇌를 붓게하는 초록색 염증물질(별아교세포·대식세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사진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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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염증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하는 ‘세리아 나노입자’를 치료물질로 택했다. 그리고 자체 개발한 세리아 나노입자를 뇌출혈 환경이 조성된 세포에 적용한 결과, 염증억제 및 세포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세리아 나노입자는 희토류 금속 원소인 세륨을 산화해 나노미터 단위의 작은 입자로 공정한 물질을 뜻한다. 지난 2006년 망막 변성, 2016년 치매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출혈이 발생한 동물(쥐)에게 세리아 나노입자를 주입해보니 뇌출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대식세포가 감소했으며, 염증 반응 시 발생하는 단백질 역시 줄어들었다.

뇌출혈은 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형태다(국내 뇌혈관질환의 30%).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져 발생하며 두통과 의식저하, 반신마비, 발작 등을 동반한다. 뇌출혈 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뇌부종을 겪은 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승훈 교수는 “뇌출혈은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지만, 아직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나노물질을 활용한 동물실험에 성공한 단계로 인체에 적용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 중점연구),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 등 정부 R&D 지원으로 추진됐다. 국제 학술지 '나노[187790] 연구'(Nano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내 특허를 비롯해 국제 PCT(특허협력조약) 출원도 완료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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