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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전국 최강 지역 빵덕 여행 여행자를 위한 빵집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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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0만명도 채 되지 않는 제주에는 제주 도민은 물론 여행자들에게도 꽤 잘 알려진 빵집만 70여 곳이 있다. 예전에는 고기, 짬뽕, 특산물 등등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제 제과점 순례자들의 발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맛있는 빵도 먹고 지역 여행지도 둘러보는 빵덕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서울과 수도권은 제외하고, 제주부터 훑고 올라오는 순서로 한다. 물론 개인적 취향일 뿐이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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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집은 ‘어머니 빵집’이다. 1985년에 개업했으니 올해로 32년 됐다. 처음엔 제주시청 앞에 있었지만 연동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그쪽으로 이사했다. 연동은 아파트촌이라 여행자들이 갈 일이 거의 없지만, 이마트 등에서 여행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어머니 빵집 방문을 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표 빵은 한라봉초코파이와 생크림팥빵. 유기농 밀가루만 사용하고 개량제, 유화제 사용도 하지 않는다.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생크림팥빵의 팥은 그날 끓인 국산팥만 사용한다.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주변 여행지로는 이호테우해변, 애월해안도로, 협재해변 등이 있다. 제주시 도령로 103 연동한일씨티파크

부산의 빵덕 여행은 ‘옵스’다. 맛도, 전통도, 심지어 가격도 그렇다. 1989년 남천동 삼익아파트 근처에 삼익제과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동네빵집으로 지금은 부산 최고의 수제빵집이 되었고 평촌, 인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등에까지 문을 열고 있는 전국구 빵집이 되었다. 인기 메뉴는 역시 학원전과 왕슈크림빵. 학원전은 ‘학원’ 가기 ‘전’에 먹는 간식으로 유명해진 일종의 ‘기름진 카스테라’이다. 철근도 씹어먹을 중고딩들은 한 번에 5~6개를 먹기도 하는데, 이 집의 학원전 가격이 개 당 1300원이니, 5개 정도 먹으려면 어지간한 짬뽕 한 그릇 값 되시겠다. 지하철로 가까운 곳에 해운대, 광안리 해변 등이 있다. 남천동 본점 부산시 수영구 남천1동 황령대로 489번길 37

목포 하면 ‘코롬방제과’를 떠올리게 된다. 빵 디자인이 옛날 방식이라 ‘대체 뭐가 맛있다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해야 하는 크림치즈바게트와 새우바게트가 바로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다. 주문하면 즉시 치즈가 혼합된 생크림이나 고소한 새우 향이 나는 크림을 발라 주는 메뉴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살을 촉촉해서 자꾸자꾸 먹게된다. 유달산 아래에 있어서 근대문화거리 등 빈티지로드를 걸을 수 있다. 목포시 목원동 노적봉길 9

군산 하면 ‘이성당’이다. 1920년대부터 일본인이 ‘이즈모야’라는 이름의 과자점으로 운영했던 것을 1945년 해방되면서 한국인이 인수, 오늘에 이른다. 단팥빵과 야채빵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아, 일년 내내 그 빵을 먹겠다며 줄 서는 사람으로 빵집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택배 주문도 할 수 있지만 역시 갖 나온 빵맛에 비할소냐. 목적지를 이성당으로 찍은 여행자들은 주목해보자. 가까운 곳에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근대문화거리 등 역사, 도보 여행지들도 있다. 군산시 중앙로1가 12-2

대전 ‘성심당’은 1956년에 문을 열어 대전 향토기업으로 성장한 사랑받는 빵기업이다. 성심당 일대는 대전 구도심의 중심이기도 해서 언제나 인파로 가득한데, 성심당 골목에 들어서면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부추빵과 소보로빵, 그리고 보문산메아리, 미스터홍, 먹물방망이, 야채고로케, 순크림빵 등 인기 메뉴들을 먹기 위한 발길이 끝없이 빵집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전은 한국전쟁 때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몇몇 유산들이 남아 오래된 대전의 모습을 기억하게 해준다. 신도시 대전예술의전당, 이응로미술관 등 문화 기행도 권할 만 하다. 대전시 중구 대종로 480번길 15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93호 (17.08.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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