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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논두렁 명품시계’ 운운 이은재, 과거 행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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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로 방울토마토 구입’ 논란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국가정보원이 조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품시계 논두렁 폐기와 관련, “논두렁이 아니라 다른데 버렸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물로 받았다고 진술한 명품시계가 1만원 짜리 시계로 바뀌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한 이 의원의 과거 행적이 22일 새삼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한국행정연구원장(2012~2015년)으로 재직하면서 법인카드를 유용한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 의원은 연구사업비로 편성된 예산으로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넥타이(3개 78만원)와 일명 ‘고소영 향수’로 불리는 ‘아니크 구탈 향수’(2개 88만원)를 구입했다. 또 해외 출장 때마다 면세점에 들러 수십만원어치의 화장품을 구매하는 등 법인카드를 부정사용했다. 심지어 방울토마토, 호박고구마, 총각무, 유기농 오이 등 생필품을 사면서 법인카드로 128만원가량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전임 원장도 그렇게 써서 해도 되는 줄 알았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이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소위 ‘MS오피스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장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MS 오피스 프로그램 구매와 관련된 질문 도중 “사퇴하세요”라고 호통을 치는 황당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던 2009년 ‘용산참사’를 “용산 도심 테러”로 부르며 “(이번 사태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법질서를 무시한 그런 시위대가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같은 해 미디어법 날치기에 항의하는 이정희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을 완력을 사용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끌어내기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 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국정원 적폐청산 티에프가 ‘논두렁 시계’를 조사해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주장대로 국정원이 이를 언론에 흘렸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논두렁이 아니라 다른 데 버렸다면 노 전 대통령이 선물로 받았다고 진술한 2억 원짜리 피아제 명품시계가 2개에서 1개로 줄어드나. 아니면 단돈 1만 원짜리 시계로 바뀌나.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관련 진술 내용을 국정원이 개입해 언론에 흘린 것이 확인되면, 관련된 혐의가 무혐의가 되느냐”며 “정보기관 개혁을 이유로 한풀이 수사, 전 정권에 대한 보복수사를 계속하겠다면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의 자살로 봉인된 수사 기록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사안을 언급한 것이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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