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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명숙 前 총리 23일 새벽 만기 출소…의정부 교도소서 징역 2년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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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15년 8월24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서울구치소 수감에 앞서 지인들에 둘러싸여 있다. 한 전 총리는 23일로 2년형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다. 사진=TV조선 캡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았던 한명숙(73)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만기 출소한다.

22일 한 전 총리 측근으로 알려진 황창화 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한 전 총리가 23일 새벽 5시쯤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키로 해 민주당 관계자 등 지인들이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광주 충장로의 한 극장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기자들에게 "저는 한 전 총리의 양심을 믿는다"며 "그분이 진실을 말했지만 기소도, 재판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소 독점주의의 폐단으로 사법 부정의 피해를 입었다"며 "사법 개혁이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아주 약간의 영치금을 넣어드려도 다 추징되는 고초를 겪었다"며 "묵묵히 참아낸 한 전 총리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나아가 "가 계신 동안 저희가 치열하게 싸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를 갖게 됐으니 조금이나마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출소 후 한 전 총리가 정치권에 복귀할 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5월 대선 직후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 때를 벗겨 볼까 한다"고 말한 점을 볼 때 당분간 정치를 멀리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반면 "한 전 총리가 친노진영의 상징적 인물이기에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다"고 어떤 형식으로든 정치와 연을 맺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

노무현 정부 3번째 국무총리이자 제 37대 총리를 지낸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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