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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광주 찾아 `택시` 관람 秋…정발위 마찰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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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를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광주를 찾았다. 이를 두고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위해 호남 민심을 다지고 있는 국민의당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 한편, 정발위를 놓고 당내 반발이 극심한 만큼 잠시 전선을 떠나 상황을 지켜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22일 추 대표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망월동 옛 묘역을 찾아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인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를 찾았다. 그는 "진실을 땅에 묻을 수 없고, 거짓으로 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밝혀주는 강한 펜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자정신에 감사를 표현하고 싶고, 서울에서 '택시운전사'를 보려 했던 것을 광주에서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고, 개헌 약속도 분명하게 취임 100일을 맞아 말씀하셨다"며 "대통령의 뜻을 더불어민주당이 함께한다는 것을 이곳에서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의 한 영화관에서 오월어머니회, 당원들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추 대표의 광주 방문은 단순 호남 민심 다지기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발위 추진에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일단 하루 정도 직접적인 마찰을 피하려는 '숨 고르기' 의도가 있다.

정발위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 방식 변경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조직으로 최재성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는데, 이를 두고 친문 인사와 시도당위원장 측에선 지방선거 관련 문제는 현재 당헌·당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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