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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北김정은 일주일째 '잠잠'…UFG 기간 저강도 도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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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로 공식입장…예년 수위

리용호는 유엔총회 참석예정…기존 입장 강조할 듯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군 사령부를 시찰하고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의 결심 보고를 청취했다. (노동신문) 2017.8.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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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전략군사령부 시찰 이후 22일 현재까지 공개활동을 보이지 않으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그간 김정은이 일주일 이상 비공개 활동을 한 뒤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도발 감행으로 이어진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도 김정은이 2주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같은 우려는 커진 바 있다. 당시는 북한과 미국이 연일 '말폭탄'을 쏟아내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켜 온 때이기도 했다.

다만 김정은이 전략군 사령부를 시찰하고,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의 결심 보고를 청취했다는 관영매체의 보도가 15일 나오면서 김정은의 잠행은 끝나는 듯 보였다.

특히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기면서 최고조에 달했던 긴장 수위를 다소 낮췄다.

하지만 북한이 그간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언제든지 위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UFG 연습 시작일인 전날(21일) "북한이 이를 빌미로 도발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증원 전략과 전략 무기 출동 등을 관장하는 미군 수뇌부가 연달아 방한,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하라'는 무언(無言)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상태다.

이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넘긴 공을 미국과 한국이 다시금 북한에게로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자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이날도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UFG를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보복과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이는 예년의 수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도발을 통해 권력을 안정화시킨다"며 "현재로선 고강도 도발은 위험하지만 언제든지 다른 형태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이달 초 중부전선 연천지역의 우리 군 GOP(일반전초)에서 약 1㎞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소초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진 점을 그 예로 꼽았다.

이 외에도 북방한계선(NLL) 내지는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저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러한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다음달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하는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외교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계속해서 조건을 달고 있다"면서 "긴장국면을 자신들이 주도하고, 대화국면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인 만큼 이번에도 이같은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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