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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박터진 한국당, 웃픈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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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회의사당.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공론화 하면서 보수정당들이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당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다른 야당들에게 연일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가 본격 시작 될 것"이라고 발언한데 이어 20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ㆍ우파가 더는 실패한 구체제를 안고 갈 수는 없다.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옥남 한국당 혁신위 대변인도 21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론을 언급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의미한다"며 "혁신 차원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밝혀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가 공론화 될 것임을 밝혔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출당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당내 기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분당을 선택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 친박(친박근혜)은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마뜩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22일 cp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며 "당헌 ㆍ당규에 따라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될 때 탈당 권유, 출당 등을 할 수 있다"며 고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도 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데 이어 국민의당 역시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정책 공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잇따른 러브콜은 바른정당이 그만큼 야권내 입지가 강화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입장에서는 양당이 자신들을 흡수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또한 한국당ㆍ국민의당과 본격적인 야권연대를 논의한다고 해도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다. 한국당과 통합에 나설 경우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할 방법이 없다. 또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연대도 보수진영 내부의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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