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에 체류 중인 아이티 난민 사회에 캐나다로 불법 월경할 것을 부추기는 소문이나 허위 정보를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집단이 있다는 증거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의 출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데일 장관은 이날 CBC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밝히고 "특히 이 과정에 금전 거래가 있을 가능성에 대한 증거를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퀘벡 주를 통해 불법 월경하는 아이티 난민은 지난 한 달 2천996명에서 이달 들어 지난 2주일 사이에만 3천800명으로 급증,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비상 대처에 나서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데일 장관은 이날 미국 접경 마을인 퀘벡 주 라콜르에 설치된 임시 난민 처리 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난 3일 사이 불법 입국한 아이티 난민이 하루 평균 140명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불법 월경 방식으로 캐나다로 입국하더라도 난민 지위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정부는 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부터 이 같은 원칙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고 상기했다.
또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전날 "이들에게 특별 대우가 없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정상적인 의법 처리 방침을 강조했다.
아이티 난민들은 지난 2010년 대지진 당시 미국 정부의 임시보호지위 부여 조치로 5만9천 명이 미국 거주를 허용받았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들의 지위 연장을 중단키로 하자 캐나다로 넘어 들어 오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캐나다가 난민 수용에 관대하며 트럼프 정부를 피해 캐나다로 가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군이 아이티 난민 수용을 위해 설치한 임시 막사 [AFP=연합뉴스] |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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