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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기상청 강수유무 적중률 46% 불과…위성활용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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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0년 발사한 천리안위성 자료, 한반도 기상예측에 못써]

머니투데이

지난 7월25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시외버스터미널 주변과 도심에 올 장마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다.6월 장마가 시작된 이후 누적 강수량은 56mm로 지난해 144.8mm에 턱없이 부족하다.2017.7.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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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강수유무 적중률이 46%에 불과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2010년 발사한 천리안위성의 관측자료를 한반도 기상 예측에 아직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등의 실정이 낮은 강수유무 적중률로 이어졌다.

감사원은 22일 기상청의 예보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5193회(244개 관측지점 연평균) 중 실제로 비가 온 경우는 3228회(6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비가 오지 않은 경우는 1965회(38%)였다.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지 않았으나 비가 온 경우(1808회)까지 고려할 때 강수유무 적중률은 4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인공위성의 기상관측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6월 한반도 기상 관측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기 위한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 운영하고도 관측된 위성자료를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기상태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는 △한반도의 기상을 예측대상으로 하는 '국지예보모델' △동아시아 지역을 예측대상으로 하는 '지역예보모델' △지구 전체를 예측대상으로 하는 '전지구예보모델'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기상청이 확보한 기술은 '전지구예보모델' 뿐이다. 실제 한반도의 기상 상황을 예측하기 위한 '국지예보모델'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천리안위성 1호의 수명은 2018년 3월 끝날 예정이다.

감사원은 "천리안위성 발사 이후 5년여가 지나서야 위성관측자료의 국지(한반도)모델 활용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위성보유국(일본·중국·인도)과 협의를 지연하거나 해외 위성관측자료의 수신상태를 점검하지 않아 전송지연으로 위성관측자료를 활용하지 못하는 등 해외 위성관측자료 활용 부실로 기상예보 정확도가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발사될) '천리안위성 2호'의 관측자료를 수치예보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위성 관측자료의 활용기술 개발업무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신규 해외위성의 관측자료 수집이 지연되어 수치예보에 제때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감사원을 통해 "'천리안위성 1호' 관측자료를 국지 및 지역예보모델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향후 '천리안위성 2호' 관측자료를 조속하게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기술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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