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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공천 룰' 정면돌파 선언 秋…당내 지지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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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찬 기자 간담회서 정면 돌파 의지 피력

해명에도 잡음 여전…지지받을지 여부도 불투명

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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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정면 돌파'로 해결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 대표가 정발위 발(發) '공천 룰' 갈등에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들은 물론, 개별 의원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추 대표를 지지하는 원내 세력이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결국 추 대표의 '공천 룰' 변경 시도는 좌초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다수의 의원들은 최근 추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정발위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을 검토하는 이유가 '추 대표의 당 장악력 강화'와 밀접한 관련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추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은 선거 1년 전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어기고 있다는 점에서 "탄핵 대상"이라는 강성 주장까지 제기하는 중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하는데, 어찌 당대표라 할 수 있겠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칙을 어기고 자기 마음대로 해서 탄핵된거 아난가. 추 대표가 이같은 행보를 계속 한다면 탄핵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대표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내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 대표는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발위는 공천이 아닌 당 쇄신이 기본 목적이며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이 쇄신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추 대표는 전날(21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도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듯이 혁신과 개혁도 당장은 불편하지만 당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역량 강화'를 명분으로 정발위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선거 1년전 공천 룰을 정해야 한다는) '김상곤 혁신안'은 바이블(성경)이 아니다"라며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를 적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의 '탄핵 발언'과 관련해선는 "농담으로 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내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에도 '공천 룰 변경'을 둘러싼 대립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세력이 미약한 추 대표가 본인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결국 당내 의원들을 설득해 마음을 얻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내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정치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집단으로 문제제기를 하는데도 공천 룰 변경을 (추 대표가)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현 시점에서 당내 다수 의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 민주당 의원은 "현재 당내 의원들 모두가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며 "조직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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