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살충제 계란 언급조차 없어…'쇼통' 오래 못 가"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한 광장·외눈박이 정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청와대의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북한 핵문제,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진지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쇼하는 대통령이 아닌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통이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쇼(Show)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일방적 쇼로만 끝나는 정책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대국민 보고대회는 그들만의 잔치, 예능쇼와 다름없는 천박한 오락프로그램"이라며 "소통 아닌 '쇼통쇼'에서 북한 핵문제나 살충제 계란 문제에 대해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안보문제, 원전문제, 살충제 계란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어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기대했던 그 무엇도 얻지 못한 허탈한 보고대회였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국민인수위원 250명만 모아서 짜고 치는 고스톱 형식의 대회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는 정권홍보용 정치쇼에 지나지 않았다"며 "보고대회에 국정 현안은 없었다. 국민은 쇼하는 대통령이 아닌 일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야당은 문 대통령이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직접 촛불을 들어 정치적 표시를 하는 등 직접 민주주의를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의회 패싱을 선언하고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광장·외눈박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도 촛불의 일렁거림에 취해 포퓰리즘을 등에 업고 의회는 뒤로 한 채 입맛대로 정치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라면 '의회 패싱'을 선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헌법과 정당정치의 기본을 흔드는 위험한 것"이라며 "의회를 건너뛰고 직접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내세운 외국의 일부 정치인은 결국 '대중독재자'가 되어 나라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렸던 역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촛불 민심이 문재인 정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취하면 휘청거리고 과하면 체한다"며 "자칫 광장정치, 여론조사 정치,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란의 문자폭탄, '고마워요 문재인'을 둘러싼 댓글 논란, 100일 만에 700건이 넘었다는 광화문 일대 시위가 대통령이 언급한 '직접 민주주의를 위한 정치적 의사표시'라면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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