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중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와 고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됐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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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관계자는 “현재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작전 대기 중인 K-9은 그대로 가동한다"며 "교육 훈련의 중지 조치는 민ㆍ관ㆍ군 합동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K-9은 1000여대다.
육군은 잠정적으로 이번 사고가 자주포 내부 폐쇄기에서 연기가 난 뒤 장약(추진제) 연소로 일어난 화재로 추정했다. 폐쇄기는 포 사격을 하기 전 포신을 밀폐하는 장치다.
또 다른 육군 관계자는 “K-9은 포신에 포탄 1발을 장전한 상태였는데 알 수 없는 원인 때문에 포탄이 발사됐다”며 “현장 감식 결과를 보면 포신 내 장약 3발이 흔적도 없이 다 타버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상자가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포탄이 발사됐다”고 진술하면서 육군은 발사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 중이다. K-9은 폐쇄기가 완전히 닫혀야만 격발 스위치를 누를 수 있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부상자 진술 중 ”폐쇄기를 닫았는데 연기와 불꽃이 보이고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육군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K-9의 폐쇄기는 꽉 닫혀 있지 않고 압력에 의해 약간 벌어진 상태였다”며 “포신과 폐쇄기 사이의 금속제 밀폐링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육군에 따르면 사고가 난 K-9은 2012년 전력화된 뒤 약 120발을 사격한 기록이 있으며 사격 전 세 차례의 점검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통과됐다.
한편 육군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이태군(26) 상사와 정수연(22) 상병의 합동 영결식을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했다. 이들의 시신은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상사와 정 상병을 각각 1계급 진급 추서했고, 공무상 순직자로 인정해 유족에게 사망보상금ㆍ연금 혜택을 줄 것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 5명이 완전 완전 회복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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