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토'로 채워진 국민의당 지상파 3사 합동 TV토론회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표 경선 지상파 방송사 TV토론회에서 천정배(왼쪽부터), 정동영, 안철수, 이언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8.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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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박응진 기자 = 국민의당 당권 경쟁에 나선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기호순)가 21일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들은 국민의당 대표 선거 케이보팅(온라인투표)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TV토론에 참석, 자신에 대한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특히,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안 후보를 향해 여타 후보자들이 공세를 퍼부었고 안 후보는 토론 내내 방어에 치중하면서 토론회는 '안철수 성토'로 채워졌다.
TV토론회 시작부터 안 후보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다. 천정배·정동영 후보는 일대 일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모두 안 후보를 지목하면서 안 후보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
이들은 안 후보의 약점인 대선 패배 책임론을 끄집어내면서 불통에 무능하며 무책임한 대표를 뽑으면 국민의당의 장래는 없다고 했다.
또한 안 후보의 조기 등판에 대한 당내 거부감을 의식한 듯 "최소한 안 후보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토론회에선 천 후보는 여타의 후보자들 가운데 '안철수 때리기'의 선봉에 나선 모양새였다. 이 때문에 천 후보와 안 후보는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천 후보는 "최근 안 후보가 바른정당과 정책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합리적인 보수를 넘어 적폐에 접근하는 편향을 보이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했으며 "안 후보의 측근들이 공공연하게 탈호남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히 자멸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무너지거나 깨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개탄했다.
이 같은 천 후보의 발언에 안 후보는 발끈했다. 안 후보는 "적폐 편향과 탈호남에 대해 얘기한 것을 들어봤느냐"고 되물었으면서 "전대 이후 당을 쪼개자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 탈호남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 분의 표현이 정확하지 못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봐서 절대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언주 후보의 경우 "안 후보는 뭔가 개념을 설명할 때 본인이 입장을 정확히 말하지 않아 많은 분들이 혼선을 가져온다"며 "리더는 명확하고 선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동영 후보도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된 후 만약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면 당 대표직을 갖고 나가느냐"면서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다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자신을 향한 동시다발적인 공세에 일일이 반박하면서 맞섰다. 그는 자신의 조기 등판에 대한 지적에는 "내일이 투표일인데 언제까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말을 하느냐"면서 "그것은 전대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의 사당화 논란에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지만 만약 제대로 안되고 있다면 선대위원장들이 바로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은 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표 경선 지상파 방송사 TV토론회에서 천정배(왼쪽부터), 정동영, 안철수, 이언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8.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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