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가위, 탁현민 靑 행정관 문제로 정회

한국당, 탁 행정관 사퇴 문제 장관에게 집중 추궁

여야 간사간 협의 후 재개하기로

여가위 전체회의 모습.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업무보고와 결산보고를 진행하려 했으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회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사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는지를 강력 추궁하면서 정회 사태로 번졌다. 여야는 이 문제를 회의에서 어떻게 다룰지 여야 간사간 협의 후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여가위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업무보고와 함께 결산보고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임이자, 김승희, 이양수, 윤종필 등 한국당 의원들이 탁현민 행정관 문제에 대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 장관에게 집중 질의하면서 논란 끝에 정회됐다.

먼저 임 의원은 "여성비하의 아이콘인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지적이 잇따른다"며 "지난번 (장관 인사)청문회 때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에 건의하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고 장관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청문회 때 약속한 대로 구두로 (청와대에) 제 의사를 전달했고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좀 무력했다"며 "분명히 청문회 때 약속드린 대로 (대통령께) 사퇴의 고언을 전하겠다고 했고 그대로 했음을 확인드린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에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한층 거세졌다. 김승희 의원은 "건의를 대통령께 했으니 제 소임을 다했다는 말씀이신데 장관이라는 자리는 건의를 하면 반영이 될 때까지 노력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언제를 시한으로 보는지 생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전할 조짐을 보이자 박주민·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업무보고를 진행하면서 서면으로 장관의 답변을 들어 추가 질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양수 의원은 "이것이 자료로 제출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인가"라고 반문하며 "여성계 전체가 분노할 만한 행적이 있었고 장관이 청와대에 뜻을 전달했다면 이미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여분간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는 등 양측의 접점이 좀처럼 찾아지지 않자, 여가위는 전체회의를 잠시 정회한 뒤 여야 간사간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협의한 후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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