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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제2광우병 될라···文대통령, 살충제 계란 파동 신속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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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두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文대통령, 살충제 계란 논란 커지자 정부 대표 사과하며 진화나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첫해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 급락한 선례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14일 사태가 터진 지 일주일 만에 정부를 대표해 사실상의 공식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범부처 살충제 계란 대응팀(TF) 구성, 축산관리시스템 점검 등을 지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살충제 계란 파동이 갓 불거진 지난 16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관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지시했지만 공개 석상에서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살충제 계란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첫해에 불거진 광우병 파동의 교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인체에 유해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는 소문이 확대됐지만 당시 정부는 명쾌한 설명이 부족했고 초동 대응마저 늦어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초반부터 지지율이 급락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08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율은 21%로 역대 대통령 최저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논란 속에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미뤄 취임 116일 만이었던 2008년 6월 19일 쇠고기 파동에 대한 대국민담화 형식의 특별기자회견을 무겁게 열어야했다. 시간이 흘러 광우병 사태는 가라앉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국정수행 동력은 상당 부분 떨어진 상태였다.

계란은 쇠고기보다 더 대중적이고 친숙한 음식이라 그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먹거리는 진보와 보수를 초월한 분야이기도 하다. 더욱이 국민들이 즐겨먹는 요리에 계란이 쓰이는 경우가 많아 살충제 계란 파동은 일반 가정과 식품 제조업·유통업계뿐 아니라 자영업자가 밀집한 요식업계에도 큰 타격이다. 중장기적으로 민생경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새 정부의 진화 노력에도 살충제 계란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사건 초반 주무부처가 농림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돼 중복 발표되는 소동이 있어 국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은 전 정부 책임도 있지만 현 정부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분이란 점에서 문 대통령의 신속한 사과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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