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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軍 "K-9 자주포 사고, 폐쇄기 연기 나온 뒤 장약 연소돼 화재·밀폐 이상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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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우리 군의 주력 포인 'K-9'의 사격훈련 모습. 지난 19일 육군 5군단 지역에서 일어난 K-9 폭발사고는 폐쇄기에서 연기가 나면서 빚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2명의 장병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강원도 철원 육군 모 부대의 'K-9' 자주포 사고는 화포 내부 폐쇄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21일 육군은 "지난 18일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상자 진술에 의하면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을 장전한 뒤 폐쇄기에서 원인불상 연기가 나왔고, 내부의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장약은 포를 발사할 때 탄을 앞으로 밀어내는 화약이다. K-9 자주포의 최대 사거리는 약 40㎞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35㎞의 사거리를 낼 수 있는 '5호 장약'이 사용됐다.

군 관계자는 "사고가 난 K-9 자주포에서는 포신에 포탄 1발이 장전된 상태에서 원인불상으로 발사됐다"며 "합동조사단의 현장 감식 결과, 화포 내 장약 3발이 흔적도 없이 연소됐다"고 했다.

육군은 " K-9 폐쇄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격발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아 포탄을 발사할 수 없다"면서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발사됐다'는 일부 부상자 진술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했다.

육군 관계자는 "발사 버튼은 사수와 부사수 2명이 다 할 수 있다"면서 "포반장까지 3명의 진술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발사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

이어 "사고 K-9 자주포의 폐쇄기는 꽉 닫혀 있지 않고 압력에 의해 약간 벌어진 상태였다"며 "포신과 폐쇄기 사이에 '밀폐링'이란 게 있는데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는지 정밀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로 K-9 자주포에 탑승하고 있던 이태균(26) 상사와 정수연(22) 상병이 숨지고 장병 5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의식은 있지만 사고 상황을 정확하게 진술하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 증거물 감정과 기능검사, 당시 현장 상황 분석, 부상자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한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육군 관계자는 K-9은 개발 중이던 1997년 시제 1호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지만, 당시 사고는 포신에 남은 화약 성분에 불이 붙은 것으로, 이번 사고와는 다르다고 했다.

육군 5군단은 지난달 28일부터 3차례에 걸쳐 사격훈련을 하기로 하고 지난 18일 마지막 훈련을 하던 중 부대 포반의 6발 중 3발째 사격에서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K-9은 2012년 전력화된 것으로, 약 120발의 사격 기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이번 사고 직후 교육훈련 목적의 K-9 사격은 일단 전면 중지했지만

작전 대기 중인 K-9은 그대로 가동 중이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K-9은 1000여대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이 상사와 정 상병의 합동영결식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 5군단장으로 엄수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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