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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북한, 남측 인사 접촉 금지령 내려...방한중인 미군 핵심 수뇌부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직접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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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수위 높이던 북, "한반도 예측할 수 없는 위기"

"북한 당국 8월초 남측 인사 접촉 금지령"

21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맞춰 이례적으로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 등 미군 핵심 수뇌부 3인은 UFG 연습을 직접 참관한데 이어 22일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대북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금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 정세는 전쟁 미치광이들의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으로 예측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해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호전광들은 합동군사연습이 2단계로 나뉘어 최대한 실전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은)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행태”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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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반미'를 주제로 하는 선전화를 새로 제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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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이 최근 한국측 인사들과의 접촉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등에서 북한 인사들과 접촉해 왔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경색돼 평양에 가지는 못했지만 중국 등에서 꾸준히 접촉해 왔다"며 "하지만 8월 초 북한 파트너가 ‘당의 결정’이라며 ‘별도의 연락을 할 때까지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대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북측에 팩스 등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이 전혀 없다”며 “북한 당국이 남측 관계자 접촉 금지령을 내렸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들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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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반미'를 주제로 하는 선전화를 새로 제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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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종종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불만을 품고 남한 주민 접촉 금지령을 내리곤 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중인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 궁금증을 낳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연장선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미국에 올인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탈북한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하면서 남북 관계의 문은 꽁꽁 닫은 채 북·미 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원장은 “집권 5년 차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무력 시위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남북 관계보다 북·미 관계를 우선하겠다는 분위기여서 정부가 특사파견 등 특단의 카드를 내놓지 않는다면 당분간 남북관계 복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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